|
[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한다.
이날 KT는 고영표, SSG는 조영우를 각각 선발 예고했다. 고영표는 앞선 9차례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8번이나 기록한 '계산이 서는' 선발 투수였다. 반면 SSG는 최근 아티 르위키, 박종훈, 문승원이 부상으로 차례로 이탈하며 빈 선발 구멍을 메우기 위해 올 시즌 19경기에 모두 불펜으로 나선 조영우를 대체 선발로 내세웠다.
초반 흐름은 SSG 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고영표는 3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2회엔 2사 1, 3루, 3회엔 2사 만루 등 잇달아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반면 조영우는 3회 1사후에야 KT에 첫 안타를 내줄 정도로 '깜짝투'를 펼쳤다.
SSG는 조영우를 4회까지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갑작스런 등판에서 여느 선발 투수와 같은 5~6이닝 소화 및 100개의 투구 수를 기대할 순 없었다. 5회부터 매 이닝 불펜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가면서 부담감은 커졌다. 여전히 1점차가 유지되던 7회초 필승조 이태양이 마운드에 올랐으나, 2실점을 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KT는 고영표가 마운드를 내려간 8회초 안영명이 SSG 최 정에 투런포를 허용했다. 하지만 고영표의 호투 속에 벌어놓은 3점이 있었다. 9회초 심우준의 쐐기포까지 터뜨린 KT가 결국 승리를 안았다. 양팀 마운드를 지킨 선발 투수의 무게에서 갈린 승부였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