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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화 이글스 정은원(21)의 방망이가 예사롭지 않다.
프로 데뷔 4년차 정은원은 그동안 펀치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148안타, 8홈런으로 커리어 하이 기록을 썼던 2019시즌 장타율은 0.374. '중장거리 타자'라는 타이틀을 달기엔 부족한 지표였다. 팀 부진, 손목 사구 부상 등이 겹친 지난 시즌 지표는 더 떨어졌다. 그러나 올 시즌 63경기를 치른 현재 타율 2할9푼6리(226타수 67안타), 장타율 0.434다. 장타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데뷔 후 첫 3할 타율까지 노리고 있다. 최근엔 홈런포도 심심찮게 가동하면서 '장타 본능'도 깨어나는 눈치다.
정은원의 장타율 상승은 카운트 싸움과 연관이 있다. 정은원은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볼넷(55개)을 얻어낸 타자. 올 시즌 소화한 281타석 중 풀카운트까지 간 타석 수가 25.6%(72타석)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볼 2개 이상을 얻어낸 타석 비율(58%·163타석)이 전체 타석의 절반을 넘는다. 끈질기게 투수를 물고 늘어지면서 결국 스트라이크존에서 승부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게 장타로 연결되고 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조니 워싱턴 타격 코치가 추구하는 이론에 가장 부합하는 모습이다.
한화는 올 시즌 '장타자 부재'가 타선 최대 약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올 시즌 중심 타선을 책임지고 있는 노시환 하주석 뿐만 아니라 조한민 등 '미완의 대기'들을 서서히 찾아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은원까지 장타자 대열에 합류하는 모습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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