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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논란 속에 1군에 올라온 것에 부담이 있지 않았을까.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감이 넘쳤다. 자신의 달라진 실력을 어서 보여주고 싶은 의욕이 넘쳤다.
5일 드디어 1군에 온 이재원은 곧바로 잠실 한화전에 선발 출전했는데 5타석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선 좌익수 플라이를 쳤는데 맞는 장면에선 홈런을 연상케 해 1루 덕아웃이 술렁이기도 했다.
이재원은 논란속에서 1군에 올라온 부담이 없냐는 질문에 "부담은 없다. 콜업을 엄청 기다렸다"라고 했다. 이어 홈런을 많이 치는데도 콜업이 안된 것에 대해서는 "아직 부족하구나라고 생각했고, 더 연습했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이재원은 2군 홈런왕이었다. 하지만 1군에선 20타수 1안타의 부진에 그쳤다. 그때와 다른 이재원이다. "작년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자신감이 있다기 보다는 그저 맞히려고만 했었다. 지금은 내가 쫓아다니지 않아도 투수가 알아서 승부를 할 거니까 때리자는 마음이 크다"라고 했다.
타격폼을 간결하게 바꾸는 교정 중.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는 이재원은 "경험을 쌓으면서 수정을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자신만의 존을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것이 예전처럼 변화구에 속는 횟수도 줄여줬다. 이재원은 "피치 터널을 중심으로 보면서 스트라이크존으로 오는 공을 때리자는 생각으로 공을 본다"라면서 "내가 보는 존에 안들어오는 것에는 배트를 내지 않으려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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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1군에서의 목표는 "후회없이 하자"라고. 이재원은 "2군에 다시 내려가도 상관없다"면서 "후회없이 잘 즐기고 가면 된다. 때가 있다. 때를 기다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자신감이 없다면 하기 힘든 말.
함께 2군에서 고생했던 홍창기와 문보경이 어느새 1군 주전이 됐다. 그도 그들을 보며 1군을 꿈꾼다. "오후 7시에 저녁 훈련을 하는데 끝나고 방에 오면 6,7회 정도 하고 있다. 창기형 잘하는 것을 보면 멋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도 할 수 있을까.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는 이재원은 "창기형이 잘 챙겨준다. 경기 나가서 숨쉬면서 호흡하면서 하라고 조언도 해줬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지금은 2군 홈런왕으로 불리고 있는 것에 대해 이재원은 "지금은 2군 홈런왕이지만 언젠가 1군 홈런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당찬 젊은이가 LG에 새바람을 일으킬까. 좋은 에너지를 가진 것은 분명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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