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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잇단 우천 연기 속 무너진 루틴에 고전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전날 "(우천으로) 쉰다고 좋은 것 만은 아니다. 루틴대로 준비하던 투수의 밸런스가 깨지는 애로사항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뷰캐넌은 지난달 27일 대구 LG전 이후 무려 11일 만의 등판. 이미 창원에서부터 등판 예정이었지만 우천 취소에 몇 번씩 밀렸다. 오죽하면 이날 뷰캐넌은 "야구 좀 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 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뷰캐넌은 1회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다.
공이 위로 날리면서 제구에 애를 먹었다. 스트라이크 존을 폭넓게 쓰는 평소와 달리 볼과 스트라이크 구분이 컸다. 볼카운트가 불리해졌고,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가다 장타를 허용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피홈런이 단 4개 뿐이었지만 이날 2개의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총 투구수 103구 중 스트라이크 비율은 평소에 못 미치는 59%(61개)에 불과했다. 역투도 평소보다 부쩍 많아진 8개나 기록했다.
그래도 뷰캐넌은 노련하게 위기를 극복하며 버텼다. 홈런 2방 포함, 7안타 3볼넷을 내주면서도 실점으로 3점으로 최소화 하며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최악의 컨디션 속에서도 에이스 다운 피칭을 한 셈. 우천 취소 속에 살짝 무뎌진 KT 타선이 아니었다면 자칫 대량 실점을 할 뻔 했다.
실제 사흘을 내리 쉰 삼성 타선은 이날 상대 선발 쿠에바스에게 7회까지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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