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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등 아마추어 대회는 경기운영이 힘들다. 엔트리가 24명으로 프로에 비해 쓸 수 있는 선수가 적기 때문이다.
24일 LG 트윈스와의 평가전서 멀티 플레이어의 중요성이 드러났다. 6회초 수비때의 일. 무사 만루서 LG 4번 채은성의 우전안타 때 대표팀 우익수 박건우가 공을 빠뜨리는 사이 주자들이 다시 뛰었다. 3루에 안착한 2루주자가 홈을 파고들었고, 이때 타자 채은성도 2루로 달렸다. 박건우의 송구가 바로 앞에 떨어지는 일명 '패대기' 송구가 돼 홈승부는 어려웠고, 공을 잡은 2루수가 2루로 던져 채은성을 아웃시켰다. 이때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한 채은성의 발이 위로 올랐고 태그를 하던 유격수 오지환의 왼쪽 목쪽에 채은성의 오른발 스파이크가 스쳤다. 오지환의 살갗이 약 4㎝정도 찢어졌다. 곧바로 교체된 오지환은 상태를 확인한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봉합 시술을 받았다.
그런데 대표팀은 이때부터 수비 문제에 빠졌다. 이미 6회초 시작할 때 선발 2루수 최주환과 3루수 허경민이 빠지면서 한번 수비 라인업을 바꾼 상태였다. 벤치에 있던 김혜성과 박해민이 들어가며 교체 멤버가 김현수와 강민호 둘만 남았던 것.
김 감독은 경기 후 "최대 8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출전 선수 수가 적다"면서 "실제 대회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으니 준비를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대표팀 야수들을 보면 내야수들은 오재일과 오지환 정도만 제외하고는 모두가 멀티 포지션이 가능하다. 경기 후반 대타, 대주자, 부상 등 여러 상황에 따라서 수비 조정이 가능하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하는 국제대회. 물론 계획한대로 다 잘풀린다면 더할나위가 없다. 하지만 LG와의 평가전 같이 어려운 상황이 오지 말란법은 없다. 오로지 승리 하나만 보고 달려야 하기에 비상 상황에 잘 대처해야 한다. 군대시절 듣던 '안되면 되게하라'는 말을 이번 대표팀 선수들이 새겨야할 듯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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