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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하는 팀들은 7회 전 리드를 반드시 빼앗아야 한다. 후반기 롯데의 필승조가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구승민 최준용 김원중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한 점 차 리드를 지켜냈고,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후반기 롯데 필승조의 모습은 리그 최고라고 불리기에 손색없다. 올림픽에서 한층 성장을 이룬 김진욱이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으로 위력을 과시했고, 구승민(1.93), 최준용(1.50)도 후반 이닝을 틀어막고 있다. 이들이 8회까지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으면 마무리투수 김원중이 마침표를 찍었다. 김원중은 13경기에서 12세이브를 올리며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휴식기에서 비결을 찾았다. 서튼 감독은 "올림픽 휴식기 동안 모든 투수들이 자신의 장점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팀과 타자에 맞춰서 어떻게 다르게 투구할지에 대해 생각하며 방법을 찾아갔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좋아진 최준용에 대해서는 "원래부터 알고 있었지만 직구가 좋다. 스트라이크존에 따른 궤적 차이 등에 맞춰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활용 등 볼배합에 대해 성숙해졌다"고 이야기했다.
단순한 이론으로 되는 건 아니다. 서튼 감독은 "장점을 안다고 해도 자신감이 없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후반기 약진으로 롯데는 2017년의 짜릿한 상승을 다시 한 번 노리고 있다. 롯데는 2017년 개막 이후 100경기에서 승률이 4할8푼(47승 1무 52패)에 그치며 7위를 기록했지만, 남은 44경기에서 승률 7할5푼(33승 11패)을 달성하며 3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서튼 감독은 "롯데에는 좋은 전통이 많다. 다만, 현재 우리팀의 정체성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우리 팀의 주된 에너지는 우리만의 스토리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몇 년 동안 부산팬들도 의구심이 많았다. 이 의구심을 믿음으로 바꾸는 것이 목표"라며 "선수단 분위기는 좋다. 선수들 역시 길에서 팬들을 만나거나 하면 응원을 듣는다. 더 높이 올라가고자 하는 열망을 느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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