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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7회까지? '불패'의 롯데 필승조…비결은 "투구 방법 찾았다" [SC 핫포커스]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1-09-13 10:28 | 최종수정 2021-09-13 11:00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최준용.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8.15/

[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하는 팀들은 7회 전 리드를 반드시 빼앗아야 한다. 후반기 롯데의 필승조가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는 후반기 7회까지 리드를 잡은 13차례 중 13승을 모두 챙겼다.

지난 12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롯데의 필승 공식이 한 번 다시 나왔다. 선발 투수 이인복이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은 가운데 김진욱이 6회를 무실점으로 지웠다. 1-2로 끌려가던 롯데는 6회말 두 점을 내면서 한 점 차 리드를 잡았다. 본격적으로 필승조가 움직였다.

구승민 최준용 김원중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한 점 차 리드를 지켜냈고,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후반기 롯데 필승조의 모습은 리그 최고라고 불리기에 손색없다. 올림픽에서 한층 성장을 이룬 김진욱이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으로 위력을 과시했고, 구승민(1.93), 최준용(1.50)도 후반 이닝을 틀어막고 있다. 이들이 8회까지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으면 마무리투수 김원중이 마침표를 찍었다. 김원중은 13경기에서 12세이브를 올리며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했다.

탄탄하게 불펜이 버티면서 롯데는 후반기 치른 27경기에서 15승 2무 10패로 KT 위즈(16승 4무 9패)에 이어 2위의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순위는 현재 8위에 있지만, 어느덧 5위 NC 다이노스(49승 4무 49패)에 3.5경기 차로 추격해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휴식기에서 비결을 찾았다. 서튼 감독은 "올림픽 휴식기 동안 모든 투수들이 자신의 장점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팀과 타자에 맞춰서 어떻게 다르게 투구할지에 대해 생각하며 방법을 찾아갔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좋아진 최준용에 대해서는 "원래부터 알고 있었지만 직구가 좋다. 스트라이크존에 따른 궤적 차이 등에 맞춰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활용 등 볼배합에 대해 성숙해졌다"고 이야기했다.

단순한 이론으로 되는 건 아니다. 서튼 감독은 "장점을 안다고 해도 자신감이 없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후반기 약진으로 롯데는 2017년의 짜릿한 상승을 다시 한 번 노리고 있다. 롯데는 2017년 개막 이후 100경기에서 승률이 4할8푼(47승 1무 52패)에 그치며 7위를 기록했지만, 남은 44경기에서 승률 7할5푼(33승 11패)을 달성하며 3위로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서튼 감독은 "롯데에는 좋은 전통이 많다. 다만, 현재 우리팀의 정체성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우리 팀의 주된 에너지는 우리만의 스토리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몇 년 동안 부산팬들도 의구심이 많았다. 이 의구심을 믿음으로 바꾸는 것이 목표"라며 "선수단 분위기는 좋다. 선수들 역시 길에서 팬들을 만나거나 하면 응원을 듣는다. 더 높이 올라가고자 하는 열망을 느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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