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함덕주의 위치가 애매해졌다.
지난 9월 21일 한화 이글스전서 1이닝 1실점을 한 이후 20일만의 등판이었다. 9월 27일 팔꿈치 주사 치료를 받고 휴식을 취했고, 지난주 두차례 불펜 피칭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첫 등판에서 패전의 쓴맛을 봤다.
"편한 상황에서 등판 기회를 만들어주겠다"고 한 류지현 감독은 동점 상황에서 KT의 하위 타선을 상대로 함덕주를 올렸다. 오랜만의 등판이어서인지 아직 구속이 최고 139㎞로 올라오지 않았고, 제구도 쉽지 않았다. 선두 7번 신본기에게 6개 모두 직구를 던졌는데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허용했다. 8번 오윤석은 초구에 희생번트. 함덕주가 잘 잡아 1루로 안전하게 뿌려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9번 배정대에겐 3개 연속 체인지업을 뿌렸는데 모두 볼이 됐다. 이어 2개의 스트라이크를 던진 함덕주는 6구째 126㎞의 체인지업으로 유격수앞 땅볼로 잡아냈다. 함덕주는 1번 조용호 타석 때 김대유로 교체됐다.
함덕주가 아직은 기대한 피칭을 해주지 못하면서 함덕주를 언제 기용해야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졌다. 이제 19경기를 남겨놓은 LG로선 1위에 도전하기 위해선 불펜진의 견고함이 꼭 필요하다. 남은 경기서 타선이 폭발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마운드로 승부를 봐야하기 때문에 불펜이 흔들린다면 1위 도전은 물론 2위 수성도 장담할 수 없다.
함덕주의 경험을 믿고 있지만 구위가 올라오지 않는다면 별무소용이다. 제구력이 그리 좋은 투수는 아니었지만 직구 구위와 체인지업이 좋아 타자들과 승부를 펼칠 수 있었다. 현재로선 중요한 상황보다는 점수차가 있을 때 구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등판이 필요해보인다. 조급할 필요는 없다. 정규시즌에 중요한 역할을 못하더라도 구위를 끌어올려 포스트시즌에서 활약을 해준다면 충분히 트레이드한 값어치를 할 수 있다.
함덕주는 팔꿈치 뼛조각으로 인해 복귀에 어려움을 겪으며 수술 고민까지 했었다. 그럼에도 불굴의 의지로 다시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지금 LG에선 그냥 복귀해서 던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잘 던져야 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