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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유망주 리그' 사장도 DM폭탄, 심준석 부상 회복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21-10-11 18:06 | 최종수정 2021-10-12 08:50


덕수고 심준석. 스포츠조선DB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KBO리그 KIA와 한화의 더블헤더 1차전. 한 팬이 심준석의 이름이 새겨진 한화 유니폼을 펼쳐 놓았다. 심준석은 덕수고 2학년 투수로 내년 고교야구 최대어다. 대전=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10.10/

최근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는 매경기 승패 뒤 팬심이 갈리고 있다. 이겨서 좋아하는 팬, 져서 좋아하는 팬으로 나뉜다. 특급 유망주로 평가받는 '역대급 재능' 덕수고 2학년 투수 심준석 때문이다. 내년부터 전면드래프트가 실시된다. 심준석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올해 최하위는 전면 드래프트 체제하에서 첫 번째 픽 기회를 가지게 된다. 모두의 생각은 현재로선 전체 1번은 심준석이다.

지난해 고교 1학년때 시속 153㎞를 뿌렸고, 올해도 지난 4월 주말리그 서울고전에서 시속 150㎞를 훌쩍 상회하는 강속구를 마구 던졌다. 제구 되고, 변화구 된다. 더 성장할 수 있는 재목이어서 그 한계점을 미리 설정할 필요가 없다.

지난 4월 이후 심준석은 공식대회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유는 팔꿈치 부상 때문이다. 팔꿈치에 약간의 염증이 생겨 통증이 있었다. 얼마전 두 곳의 병원에서 교차 검진을 받았다. 결과는 똑같았다. 팔꿈치 내측인대 미세손상이었다. 10% 미만의 손상이었다. 일정기간 휴식을 취하고 주위 근육을 강화시키는 재활을 하면 이겨낼 수 있는 부상이었다.

덕수고 정윤진 감독은 12일 "지금은 통증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다. 치료를 하는 김에 푹 휴식을 취하게 했다. 지금까지는 체력훈련, 근력훈련만 했다. 얼마전부터 조금씩 볼을 만졌다. 이번 주말부터 피칭을 시작한다. 재활은 어느정도 마쳤다. 지금은 몸상태가 좋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 스카우트 팀 뿐만 아니라 여러 구단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심준석은 지난해부터 요주의 선수였다. 메이저리그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터여서 부상 가능성이 제기되자 다들 안테나를 세웠다. 이미 병원 검진 소식과 진단 내용을 체크한 뒤 향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심준석은 키도 계속 크고 있다. 지금은 1m94 정도다. 하드웨어가 단단한데다 투구폼도 자연스럽다. 투구시 임팩트를 가하는 순간 동작이 매우 좋다는 평가다. 볼끝과 강력한 회전수를 만들어내는 비결이다.

한화는 이미 심준석 때문에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수베로 한화 감독은 경기에서 이길 때마다 개인 SNS 다이렉트 메시지로 욕설을 받았다. '꼴찌를 해서 심준석을 찍어야 하는데, 당신이 망치고 있다'는 취지의 글들. 수베로 감독은 일부러 지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일부팬들에게 "시간낭비 하지 마시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박찬혁 한화 이글스 사장도 비슷한 처지다. 개인 SNS에 하루에도 수십개의 '협박(?)' 메시지가 온다. 내용은 비슷하다. 꼴찌를 하라는 얘기다. 심준석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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