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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BO 역대 최초인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까진 거침없었다.
하지만 KT 위즈에는 전혀 통하지 않고 있다. 14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 이어 15일 시리즈 2차전에서도 패했다. 두산 타자들은 이틀 동안 KT의 선발투수였던 윌리엄 쿠에바스와 소형준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가을 좀비'가 지쳤다는 평가다. 정규리그 144경기를 완주한 뒤 두 차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 3경기, 플레이오프 2경기까지 총 7경기를 치르면서 타자들의 체력이 떨어진 모습이다.
정규시즌은 투수와 야수 뎁스가 강한 팀이 우승하기 마련이다. 두산은 올 시즌 별명인 '화수분'답게 수많은 대체 선수들로 채워가면서 부상과 부진 변수를 극복했다. 그러나 단기전은 달랐다. 장기 레이스를 마친 주전 선수들이 추가로 7경기를 더 치르면서 정작 힘을 내야 할 때 힘이 뚝 떨어진 모습이다. 특히 7경기라고 하지만 집중력은 정규시즌보다 더 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쌓인 피로도는 배가 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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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력으로 버티는 포스트시즌에서 이기면 이길수록 그 승리의 기운으로 다음 경기를 버틸 수 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상대 마운드에 밀리자 타격 한계를 절감하고 있는 두산이다. 2차전 4차례 병살타가 무너진 밸런스를 보여준 대목. 부족한 선발 자원으로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온 것도 '기적'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지만, 우승을 눈앞에 두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건 굴욕적일 수밖에 없다.
김 감독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뒤 "2등은 서글프다"라고 했다. 2번 더 지면 그 서글픈 마음을 네 번째 느끼게 된다. 고척=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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