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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너무 힘든 시간이 많았죠."
김이환은 "야구장에서 웃을 날이 많아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마운드를 내려오면 한숨만 쉬었고, 벤치에서 경기를 보면서도 마찬가지였다"며 "볼넷이 가장 문제였다. 구속은 나중 문제다. 볼넷 때문에 무너지기 일쑤였다"고 했다. 이어 "텐덤 역할을 맡았던 첫 경기(4월 7일 인천 SSG전, 2⅔이닝 2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에서 느낌이 좋았는데, 그 느낌을 살리지 못했다"며 "잘 안되면 버리고, 잘 했던 것은 기억해야 하는데, 계속 안되는 것만 집중하니 잘 되던 것도 사라졌다. 정작 내가 해야 할 것을 못하고 빠져 들었다"고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봤다.
이런 김이환을 지탱해 준 것은 로사도 코치였다. 김이환은 "로사도 코치님은 항상 '네 재능은 무한하다. 너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아이'라고 자신감을 심어주셨다. 내가 반신반의 하는 가운데도 항상 '넌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며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내가 잘 못해서 아쉽다"고 미안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감독님이 믿음을 주시고, 텐덤이라는 기회까지 주셨는데 그걸 못 잡았다. 올해를 계기로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김이환은 "신인 때는 운 좋게 4승을 했고, 작년에도 팀에서 2승을 만들어주셨다. 두 시즌 동안 5이닝도 간간이 던졌는데, 올해는 그 부분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고 자신을 질책했다. 그러면서도 "단번에 '내년엔 달라질 것'이라고 바랄 순 없다.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두는 데 목표를 두겠다. 말보다는 그라운드에서 행동으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반등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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