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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는 내년 시즌 외국인 투수만 잘 갖추면 '선발투수 야구'가 가능해진다.
특히 외인 투수들의 수난시대였다. 시즌 초반 맷 윌리엄스 전 KIA 감독의 승부수였던 '4일 턴' 시스템을 소화한 멩덴과 애런 브룩스가 각각 5월 중순과 6월 초 나란히 팔꿈치 굴곡근 부상으로 개점휴업했다. 또 지난 8월 중순에는 브룩스가 온라인상으로 구매한 전자담배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돼 퇴단 조치됐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임기영의 '에이스 모드'와 '괴물 루키' 이의리의 안정감으로 꼴찌 추락을 막은 KIA에는 '히트상품'이 나타났다. 불펜으로 활용되던 사이드암 윤중현이 지난 9월부터 선발로 전환돼 13차례나 선발등판해 팀에 5승을 배달했다. 승리요건이나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채우고도 승리하지 못한 경기는 세 경기나 됐다.
지난 시즌 선발 경험을 쌓은 김현수와 김유신도 2군에서 선발 수업을 착실히 받으며 1군 선발진 진입을 노리겠지만, 기대를 모으는 건 '특급 신인' 최지민이다. 2차 1라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최지민은 황금사자기고교야구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을 수상했다. 지난 2일 시상식에선 '올해의 아마추어'로 꼽히기도.
KIA는 선발투수가 풍부하다. 지난해 제대해 곧바로 선발 마운드에 올랐던 한승혁에다 2020년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던 이민우도 다시 부활을 노리고 있다.
'선발 킹덤'으로 재탄생할 KIA가 타격 문제만 해결하면 2018년 이후 3년간 끊긴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을 듯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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