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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저와 만난 시간이 허송세월이 아니란 걸 증명해야죠. 올해는 제 잠재력을 보여주고 싶어요."
"전 군대를 다녀왔잖아요? 아내도 서른이 되기 전에 결혼하길 원했고. 만난지는 1년이 채 안됐는데, 종교도 그렇고 서로 워낙 잘 맞아요. 시작이 어려웠지, 만나기로 했을 땐 이미 결혼에 확신이 있었어요."
2019년 제대 이후 1군에 콜업돼 데뷔 첫 타점을 기록했고, 질롱코리아에서 수비력도 증명했다. 2020년에는 1군 3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래리 서튼 감독이 부임한 2021년부터 적극적으로 기용돼 총 83경기를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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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어려웠던 이유다. 김민수는 "아내는 성악을 전공했고, 박사까지 땄어요. 전 아직 유망주잖아요. 변변찮은 남자와 만나느라 허송세월하게 할 순 없죠. 굉장히 조심스러웠어요"라며 "정말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이 여자와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만남을 시작했죠"라고 설명했다.
야구선수의 특성상 결혼을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다. 시즌 내내 결혼 준비는 예비신부가 혼자 하다시피 했다. 그는 "야구장 있을 때가 제일 편해요. 퇴근하면 엄청 바빠요. 결혼 준비에 비하면 야구는 힘든 일도 아닌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한복, 집, 가전 등등 대부분의 결혼준비는 아내가 살펴보고 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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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롯데에는 마차도가 없다. 김민수는 휑해진 주전 유격수를 다투는 입장이 됐다. "시합 나가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다"는 그에게 기회의 땅이 활짝 열렸다. 거머쥐는 일만 남았다.
"팬들의 불안감이 사라질 수 있도록 수비 연습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저의 가치는 장타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1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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