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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사직구장이 한국판 '그린몬스터'로 거듭나기 위한 새 단장에 한창이다.
지난 11월 3일 시작된 사직구장 리모델링은 빠르면 2월말 준공완료 예정이다. 이 때문에 롯데는 오는 2월 2일 시작되는 1, 2군 스프링캠프를 모두 김해 상동 2군 연습장에서 치른다. 3월 12일 개막하는 시범경기에는 지장이 없을 예정.
이번 리모델링의 핵심은 '홈플레이트 당기기'다. 홈플레이트가 기존보다 백스톱 쪽으로 2.884m 당겨진다. 내야가 당겨지는 만큼 외야가 넓어지고, 담장과의 거리도 한층 멀어진다.
또 익사이팅존을 철거하고, 외야 바깥쪽에 있던 불펜이 그 자리로 이동한다. 더그아웃과 불펜의 거리가 가까워짐에 따라 불펜 투수들의 이동이 한층 수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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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홈런(전체 6위·106개)보다는 안타(1위·1393개)와 타율(2할7푼8리)에 강점이 있는 롯데 타선과 잘 맞는 특성이다. 외야가 넓어지면서 더 많은 2루타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홈런의 경우 지난해 팀내 홈런 1위가 은퇴를 앞둔 이대호(19개)였던 만큼, 한층 더 빠르게 개수가 줄어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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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홈런 개수보다 마진(친 홈런에서 허용한 홈런을 뺀 숫자)이 향상될 전망. 지난해 롯데는 총 51개의 홈런을 치고, 72개를 허용했다. 홈런 마진이 -21이다. 그중에서도 2선발 프랑코가 15개,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10개를 각각 사직에서만 허용했다.
롯데 외야수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사직보다 큰)잠실에서도 뛰어봤는데, 외야가 조금 넓어진다고 해서 수비에 큰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답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파울지역도 넓어지고 담장도 높아져 장기적으로 보면 체력 부담이 클 것 같다"며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투수들은 한목소리로 환영하고 있다. 멘털게임인 야구의 특성상 '마음 편하게' 던지는 것도 적지 않은 플러스 요인이 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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