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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 20대 유망주들이 만든 승리. 그 중심에 '1할 타자' 고승민(23)이 있었다.
데뷔 이래 1군 첫 홈런이 9회 2사 역전 3점포. 선행주자이자 룸메이트인 배성근은 고승민을 뜨겁게 안아주며 감격을 숨기지 않았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시즌 전만 해도 뜨거운 기대를 받았다. 손아섭(NC 다이노스)이 빠진 우익수 자리를 메울 1순위 후보였다. 타고난 손목 힘과 타격 재능부터 강한 어깨까지 갖춘 2차 1라운드 출신 톱유망주. 남은 건 1군 경험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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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하는 순간 담장을 살짝 넘기는 무서운 타구속도가 돋보였다. 고승민은 9회말에도 2사 1,3루에서 두산 허경민의 우중간 깊숙한 뜬공을 직접 잡아내며 롯데의 위닝시리즈를 완성시켰다.
고승민은 "힘 빼고 욕심 버리고 가볍게 쳤더니 넘어갔다. 직구만 노렸다. 요즘 좋은 타구를 많이 치긴 했는데, 넘어갈 줄은 몰랐다. 우익수 키만 넘어가길 바라면서 뛰었다"고 말했다. 나경민 1루 코치의 하이파이브를 보고서야 홈런인줄 알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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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순간, 고승민이 떠올린 것은 부모님의 얼굴이었다. 고승민은 2018년말 1억 5000만원의 계약금에 입단했다. 현재 연봉은 3800만원이다.
"야구 못하는 아들에게 용돈도 보내주시고, 잘하라고 항상 응원해주신다. 대전처럼 집과 가까운 곳에서 경기할 때는 항상 와서 보신다. 부모님 사랑합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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