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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언제봐도 흥미로운 LG-두산 간 잠실 라이벌 매치.
3연전 첫 경기를 패한 두산.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LG 선발 김윤식이 내려간 직후인 2-4로 뒤지던 7회초 부터 반격에 나섰다.
LG는 두산의 좌타 라인에 맞춰 진해수를 올렸다.
진해수는 1번 안권수를 땅볼 처리했지만, 페르난데스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심각해진 1사 1,3루 동점 위기. 거포 양석환 타석에서 LG가 꺼낼 수 있는 카드는 리그 최고의 불펜투수 정우영 뿐이었다.
LG의 승부카드에 두산도 승부수를 던졌다. 1루주자 페르난데스 대신 조수행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공포의 투심으로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8개의 병살타를 기록중인 정우영과의 승부. 2루를 훔쳐 병살타 가능성을 없애겠다는 의지였다. 실제 조수행은 초구에 바로 2루 도루를 시도해 성공했다.
1사 2,3루. 최소 동점, 최대 역전의 위기.
하지만 정우영의 클래스는 달랐다. 최고 156㎞의 '뻔히 알고도 못치는' 투심 승부만으로 기어이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양석환이 당긴 타구가 3-유간을 향했다. 전진수비 중이었지만 오지환이 빠른 풋워크로 차단해 1루에 던졌다. 안타인줄 알고 3루로 뛰던 조수행이 놀라서 급히 2루로 귀루했다. 간발의 차로 세이프. 김재환을 고의 4구로 내보낸 정우영은 허경민을 투심 3개로 삼진 처리하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투심패스트볼 단 9개 만에 해결한 절체절명의 위기. 가장 중요한 순간 믿고 쓸 수 있는 '만능 조커' 정우영의 가치가 반짝반짝 빛났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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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8회 이정용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여전히 게임을 포기하지 않고 독하게 달려든 두산 타자들의 예봉을 피해가지 못했다.
1사 2,3루 위기를 맞았다. 정우영 카드는 이미 소진한 상황. 결국 이정용은 강승호에게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8회를 넘기고 9회 마무리 고우석으로 이어가려던 LG의 구상이 어그러지는 순간. 결국 경기는 5대4 두산의 승리로 끝났다. 주말 시리즈는 1승1패로 원점이 됐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두산 타자들의 집념이 만들어낸 역전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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