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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 박세웅(27)이 뜨거운 햇살에 허덕이고 있다.
초반부터 와르르 무너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한이닝 더'가 문제다.
지난 17일 SSG 랜더스전에서도 6회까지 6이닝 3실점으로 잘 던졌다. 6회까지의 투구수(82개)에 여유가 있어 2-3으로 뒤진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가 SSG 최지훈에게 3루타, 최 정에게 적시타를 내줬다. 이어 다음 투수 김유영이 전의산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승계주자 최 정이 홈을 밟으면서 자책점이 5점으로 늘었다.
박세웅의 갑작스런 부진 이유를 아시안게임 취소 때문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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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연기가 공식 발표된 5월 10일 NC 다이노스전에는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올해 이 경기까지의 성적은 7경기 5승 평균자책점 1.21이었다. SSG 김광현, 팀동료 반즈와 더불어 리그 넘버원을 다툴만한 성적이 기대됐다. 이후 거듭된 부진으로 어느덧 평균자책점이 3.59까지 높아졌다.
최근 3년간 전반기보다 후반기 성적이 좋았던 박세웅이다. 시즌 스타트가 그만큼 좋았다고도 볼 수 있지만, 칼을 갈고 시작했는데 사라진 동기부여를 논하는 시선에도 일리가 있다. 시즌초 3할타자로 고공 비행하다 아시안게임 연기 발표 이후 타율이 2할4푼7리까지 추락한 심우준(KT)의 사례도 있다.
하지만 박세웅은 롯데를 짊어진 토종 에이스다. 올해는 레전드 이대호의 마지막 시즌이다. 박세웅이 현실을 딛고 일어서야하는 이유다. 어느덧 팬들의 눈높이는 이대호가 염원하던 한국시리즈 진출에서 플레이오프 진출, 그리고 가을야구 진출까지 낮아진 상태다
반즈는 시즌초 같은 임팩트는 없지만 매경기 퀄리티스타트를 찍어재고 있고, 스파크맨은 6월 평균자책점을 2.16까지 낮추며 한국 무대에 적응한 모양새. 박세웅만 살아난다면, 롯데도 가을야구를 노릴 수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