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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에서 '신들의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시즌 끝까지 페이스가 유지된다면 과연 MVP 표심은 어디로 쏠릴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한 시즌 60홈런을 돌파한 선수는 베이브 루스(1927년 60개), 로저 마리스(1961년 61개), 새미 소사(1998년 66개, 1999년 63개, 2001년 64개), 마크 맥과이어(1998년 70개, 1999년 65개), 배리 본즈(2001년 73개) 등 5명 뿐이다.
저지가 60홈런 고지를 밟으면 21년 만에 슈퍼 슬러거가 탄생하는 셈이다. 또한 엄격한 금지약물 제도가 도입된 이후로는 처음이다. 역대 최초의 '청정타자 60홈런'이라는 비공식 타이틀도 얻을 수 있다.
에인절스가 78경기를 소화한 현재 타자로 타율 0.265, 출루율 0.350, 장타율 0.505에 17홈런 49타점을 쳤다. 투수로는 7승 4패 평균자책점 2.68에 탈삼진 101개다. 규정타석과 규정이닝을 전부 노릴 만하다. 풀타임 환산 시 산술적으로 15승 210탈삼진 35홈런 102타점까지 가능하다.
10승에 30홈런은 말 그대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대기록이다. 투수로는 웬만한 팀 1~2선발급 성적이며 타자로는 실버슬러거에 도전할 정도다. 오타니가 2021년 46홈런 100타점에 9승 156탈삼진으로 만장일치 MVP에 뽑혔다. 저지와 같은 수준의 경쟁자가 없었다면 올해도 무난히 오타니가 MVP를 수상할 수 있는 성적이다.
한편 오타니가 올해도 MVP를 석권한다면 10년 만에 나오는 '2년 연속 MVP'다. 2012년과 2013년 미겔 카브레라가 2년 연속 MVP를 차지한 바 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