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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50홈런 꿈이 아니다... 뷰캐넌 상대 5G 연속+연타석 홈런 친 30억 FA의 폭주[대구 현장]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06-30 19:34 | 최종수정 2022-07-01 08:51


KT 박병호가 30일 대구 삼성전서 시즌 25호 투런포를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대구=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왕년의 홈런왕'이 아니다. 돌아온 홈런왕이다. 폭발적인 홈런으로 어느덧 50홈런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KT 위즈 박병호(36)가 외국인 투수 최상위권 투수인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무려 5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박병호는 시즌 26호, 통산 353호 를 기록.

박병호는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서 4번-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회초 좌월 투런포, 4회초 우중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2-0으로 앞선 3회초 선두 강백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타석에 선 박병호는 1S에서 2구째 141㎞의 높게 온 커터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의 큰 홈런.

5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25번째 홈런을 기록하며 홈런 단독 선두를 질주한 박병호는 통산 352홈런으로 '양신' 양준혁(351개)를 제친 4번째 선수가 됐다. 이승엽(467개)과 최 정(413개) 이대호(360개)에 이어 단독 4위가 됐다.

끝이 아니었다. 5-1로 앞선 4회초 2사후 또 홈런을 쳤다. 뷰캐넌과 다시 만난 박병호는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날아온 134㎞의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날렸다. 시즌 26호, 통산 353호였다.

박병호는 경기 후 "억지로 스윙을 세게 돌리면 오히려 결과가 안 좋았다. 나는 힘을 빼고 가볍게 치면서, 뜬공 비율을 올려야하는 타자라고 생각해 그런 비율을 신경쓰며 타격 연습을 하고 있다"며 자신의 장타 비결을 밝힌 뒤 "두 번째 홈런은 노림수는 아니었다. 가볍게 치려고 했던 것이 헤드에 힘도 있었고 스윙 궤적에 잘 맞았다"라고 말했다. 400홈런을 치고 싶다고 밝혔던 박병호는 "홈런 수를 의식하기보다 아직 내 개인적인 목표에 많이 남았기에 더욱 더 정진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의식하지는 않는다라고 했지만 폭발적인 홈런 몰아치기로 이젠 50홈런도 바라볼 수 있는 위치가 됐다. 75경기서 26개를 친 박병호는 산술적으로 49개의 홈런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제 50홈런이 잡을 수 없는 먼 꿈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


역대 50홈런 고지를 밟은 선수는 역사상 단 3명 뿐이다. 이승엽이 1999년 54개로 처음 50홈런을 돌파했고, 2003년에 56개로 아직도 깨지지 않은 KBO리그 한시즌 최다 홈런을 쏘아올렸다. 심정수가 2003년에 53개를 쳤고, 박병호가 2014년에 52개, 2015년에 53개로 KBO리그 최초 2년 연속 50홈런을 기록했다.

박병호가 올시즌 50홈런을 치게 된다면 역대 최초로 50홈런을 3번 기록한 선수가 될 수 있다. KBO리그에서 2017년 박병호 이후 50홈런 타자가 없었다.

박병호는 홈런 비거리도 남다르다. KT 이강철 감독이 30일 경기전 "박병호는 왜 그렇게 멀리치냐"고 할 정도다. 이 감독은 "넥센 때 같이 있었는데 이 정도라고 생각을 안했던 것 같다. 올해 같이 하면서 보니 정말 멀리 치더라. 맞으면 홈런인 것을 알긴 하는데 요즘은 얼마나 멀리까지 가는가 끝까지 보게 된다"라며 웃었다.

박병호가 친 25개 중 최장 비거리는 130m다. 6번이나 기록했다. 최단 거리는 105m인데 딱 한번만 기록. 이날 뷰캐넌을 상대로 친 첫 홈런도 비거리 125m였다. 좌측 담장이 아니라 관중석을 넘어가는 장외홈런이었다. 두번째 홈런도 120m의 큰 홈런. 26개의 평균 비거리가 121m다.

전성기의 홈런 페이스를 보여주는 박병호가 올해 몇개까지 칠 수 있을까.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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