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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불펜 야구가 득세하는 요즘 눈에 띄는 '이닝 이터'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알칸타라는 6일(이하 한국시각)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전에 선발등판해 8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곁들이며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9승3패, 평균자책점 1.82, 탈삼진 107개, WHIP 0.91, 피안타율 0.190을 기록했다.
그는 올시즌 17경기에서 123⅓이닝을 투구했다. 이 부문서 양 리그를 통틀어 1위다. 선발 평균 7.25이닝 꼴이다. 선발로 등판해 평균 7이닝 이상을 투구한 투수는 올시즌 알칸타라 밖에 없다. 최근 11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던졌다. 압도적이다.
이날 현재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2위, 평균자책점 2위, 탈삼진 4위, WHIP 2위, 피안타율 3위로 전 부문에 걸쳐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다. 물론 투구이닝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 1순위가 탬파베이 레이스 셰인 맥클라나한이라면, 내셔널리그는 단연 알칸타라다.
이날도 최고 100.6마일-평균 98.3마일 싱커, 최고 100.4마일-평균 98.9마일 직구를 앞세워 에인절스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 구속은 평소보다 1.2마일이 더 나왔다. 에인절스의 간판 마이크 트라웃은 알칸타라의 99.4마일 직구에 두 차례 삼진을 당했다. 최고 94.2마일에 이르는 체인지업은 마구로 통할 정도로 위력적이다.
알칸타라는 올시즌이 풀타임 4번째 시즌이다. 하지만 FA 자격은 2026년 말 또는 2027년 말에 생긴다. 장기계약을 했기 때문이다. 마이애미는 지난해 12월 초 락아웃 직전 알칸타라와 5년 5600만달러(약 731억원)에 계약했다. 2026년까지다. 2027년에는 구단이 2100만달러의 옵션을 갖고 있다.
알칸타라가 꾸준히 제 몫을 해준다면 마이애미는 풀타임 4년차 사이영상급 에이스를 최대 6년간 7500만달러에 보유할 수 있다. 올해 연봉은 고작 350만달러다. 헐값이나 다름없다.
지난해 실력이 완전 검증됐다고 보면 에이전트의 전략이 부족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알칸타라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