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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오후 내내로 예보됐던 비가 내리지 않는다. SSG랜더스필드가 바빠졌다.
SSG 코칭스태프는 자율 훈련을 주문했다. 3시쯤 야외에서 몸을 풀던 선수들도 살짝 비가 흩날리자 모두 실내연습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더그아웃은 텅 비었다. 이날 선발로 예정된 에이스 윌머 폰트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예상 외로 비가 오지 않았다. 몇몇 선수들이 슬그머니 나와 하늘을 살폈다. "바람을 보니 오늘 비가 올 것 같다"는 희망도 드러냈다. 3시 55분쯤 더그아웃에 등장한 폰트는 하늘을 바라봤다.
기자들과 만난 김원형 SSG 감독은 "상황에 맞게 대처할 뿐이다. 날씨가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웃었다. 선수단에 휴식을 주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싶은 날이었지만, 세상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
SSG 선수들은 전날 경기가 중단된 사이 라커룸에서 키움과 두산 베어스의 잠실 경기를 관전했다. 김 감독은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을 거다. 상위팀들이 계쏙 타이트하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으니까"라며 웃었다.
이날 SSG는 투수 신재영과 전영준을 말소하고, 박민호와 신인 이기순을 콜업했다. 추신수(지명타자) 최지훈(중견수) 최 정(3루) 한유섬(우익수) 박성한(유격수) 하재훈(좌익수) 오태곤(1루) 이재원(포수) 김성현(2루)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