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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겸 롯데 자이언츠 구단주가 오랜만에 사직구장을 찾았다. 오늘만큼은 팬의 마음으로 사직 팬들과 하나가 되어 어우러졌다.
신동빈 회장은 13일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가 맞붙은 부산 사직구장을 찾았다.
사직이 아닌 야구장 방문은 지난해 4월 27일 롯데 구단 응원차 찾은 잠실 LG 트윈스전이 마지막이었다. 신 회장은 이날도 롯데의 패색이 짙어지자 일찌감치 경기장을 떠난 바 있다.
롯데그룹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이하 부산엑스포)를 그룹의 터닝포인트로 주목하며 유치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모으고 있다. 신 회장은 다음날로 예정된 하반기 롯데그룹 경영전략회의와 더불어 이날 사직구장에서 열린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이벤트 '플라이 투 월드 엑스포(FLY TO WORLD EXPO)' 참석을 위해 현장을 찾은 것. 경기전 외야석에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롯데가 응원합니다'라는 대형 통천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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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조문을 마치고 부산을 찾은 신 회장은 오후 6시 20분을 넘긴 시각 사직구장에 도착했다. 8명의 롯데그룹 고위 임원과 수행원들이 동행했다.
이날 롯데 선수단은 부산을 상징하는 빨간색 동백유니폼에 부산엑스포 유치기원 패치를 붙인채 경기에 임했다. 신 회장 역시 보랏빛 셔츠 위에 동백유니폼을 입고 한마음으로 관람에 임했다.
신 회장 일행은 야구장 백스톱 위쪽 오른편의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관람하다 롯데의 4회말 공격이 진행될 즈음 2층 야외 테이블석으로 나섰다.
공교롭게도 신 회장이 관중석으로 나오자마자 0-0 팽팽한 균형이 깨지며 롯데가 리드를 잡았다. 황성빈과 이대호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전준우의 안타성 땅볼로 롯데가 선취점을 따냈고, 뒤이어 한동희의 1타점 2루타로 2점째를 뽑았다. 신 회장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기립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현장을 찾은 1만 188명의 롯데팬들은 '돌아와요 부산항에'와 '롯데송'을 합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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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