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1961년에 세워진 '깨끗한' 기록 61개가 61년 만에 깨질까.
매리스의 후배라고 할 수 있는 애런 저지가 올시즌 61년 만에 선배의 대기록을 향해 위대한 도전에 나섰다. 저지는 지난 17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서 5회 솔로포, 6회 투런포를 잇달아 작렬하며 전반기를 33홈런으로 마무리했다.
매리스는 1961년 전반기 팀이 치른 83경기에 모두 출전해 33홈런을 날렸다. 다시 말해 전반기 기록만 따지면 저지가 매리스와 양키스 역대 전반기 최다 홈런 타이를 이룬 것이다.
양키스가 전반기에 92경기를 치렀으니, 올해 저지의 산술적 예상 홈런은 58개다. 매리스의 기록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페이스에 따라 경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저지는 7월 들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지난 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30홈런, 15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31홈런을 겨우 친 뒤 이날 보스턴전에서 2개를 몰아치며 페이스를 끌어올린 셈이다.
양키스는 70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저지는 28개를 보태야 매리스의 기록과 같아진다. 2.5경기 당 1개꼴로 홈런을 날려야 한다. 전반기에는 2.79경기 당 1홈런씩 쳤다. 분발이 필요하다. 관건은 체력과 상대의 견제. 양키스는 전반기를 64승28패, 승률 0.696의 압도적 1위로 마감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는 물론 리그 1위도 무난하다.
양키스는 전반기처럼 하던대로 하면 된다는 얘기다. 저지도 마찬가지다. 부상만 조심한다면 부담가질 필요도 없다. 전반기 성적은 89경기에서 타율 0.284, 33홈런, 70타점, 74득점, OPS 0.982다. 여전히 아메리칸리그 MVP 1순위 후보.
저지의 올해 개인적인 목표는 홈런 기록도, MVP도 아니다. FA 시장에서 원하는 몸값을 받아내는 것이다. 매리스의 기록을 깨고 MVP에 오른다면 충분히 이룰 수 있는 목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