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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나이가 들수록 건강 관리가 이렇게 중요하다.
벌랜더는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서 6이닝 2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시즌 15승을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1.73으로 더욱 낮췄다. 양 리그를 통틀어 다승과 평균자책점 선두를 질주했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더욱 굳혔다. 벌랜더를 추격 중인 탬파베이 레이스 셰인 맥클라나한(10승4패, 2.07, 158K)은 탈삼진에서 앞서 있을 뿐, 다른 부문서는 크게 뒤지고 있다.
토미존 수술을 받고 2021년을 통째로 쉰 벌랜더는 지난 겨울 휴스턴과 FA 협상을 하면서 올해 연봉 2500만달러를 받기로 하고 2023년 2500만달러의 선수 옵션을 걸었다. 그런데 조건이 붙었다. 130이닝을 채워야 선수 옵션이 생긴다는 내용. 벌랜더는 이날 경기 후 "지금 130이닝을 목표로 던지는 건 아니다. 계약할 때 구단은 130이닝에 선수 옵션을 걸기를 원했다. 난 그냥 조건없는 선수 옵션(straight player option)을 요구했다. 하지만 구단 입장이 단호했고, 그렇게 계약을 했다. 생각해보니 내가 건강하다면 공평한 수치인 것 같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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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는 경기 후 "5회에 허리에 뭔가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던질 수가 없었다. 허리에 문제가 다시 생겼다. 의사는 내일 아침 상태를 보고 얘기하자고 하더라"고 밝혔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투수가 경기에서 스스로 빠진다면 어느 정도 심각한 문제다. 허리가 아팠던 점을 감안하면 검사 결과를 봐야 내용을 알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결과가 심상치 않을 수도 있다. 커쇼의 허리는 2016년 여름부터 골칫거리가 됐다. 이후 허리 부상으로만 4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올시즌에는 지난 5월 천장 관절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한달 만에 돌아왔다.
커쇼가 지난 겨울 다저스와 FA 협상을 지리하게 끌고 가자 현지 언론들은 일제히 '은퇴'를 언급했다. 결국 양측은 1년 1700만달러, 선발 경기수에 따른 인센티브 최대 50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그러나 이번 겨울에는 진짜 유니폼을 벗을 지도 모를 일이다.
올해 연봉은 벌랜더가 커쇼보다 800만달러를 더 받는데, 연봉에 담긴 기대치가 놀랍게도 현실이 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