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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정말 모른다…지난해 골든글러브 수상자들의 추락, 팀을 바닥으로 잡아끌었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2-08-16 04:35 | 최종수정 2022-08-16 10:21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SSG 최 정.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삼성 강민호.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삼성 구자욱.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NC 양의지.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히어로즈 김혜성.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평균자책점 1위 아리엘 미란다는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퇴출됐고, 구자욱은 풀타임 주전이 된 후 가장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또 세번째 FA(자유계약선수)를 앞두고 펄펄 날았던 강민호는 2할대 초반 타율에서 허덕이고 있다. 미란다의 시즌 초반 장기 공백은 두산 베어스를 힘들게 했고, 구자욱과 강민호의 극심한 부진은 삼성을 바닥으로 끌어내렸다.

세 사람은 지난 해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선정하는 골든글러브 수상자다. 나란히 투수, 외야수, 포수 부문 수상자로 최고의 해를 보냈다. 미란다는 탈삼진(225개) 평균자책점(2.33) 1위에 올랐다. 구자욱은 139경기에서 타율 3할6리(543타수 166안타) 22홈런 88타점 107득점을 기록했다. 홈런, 타점은 '커리어 하이'를 찍었고,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강민호는 123경기에 나서 2할9푼1리(406타수 118안타) 18홈런 67타점을 올렸다. 삼성이 가을야구로 가는 데 크게 공헌했다.

매년 최고의 활약을 유지한다는 게 쉽지 않다. 단숨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여러가지 변수가 끼어들어, 다양한 그림을 만든다.

지난 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 미란다는 3경기 7⅔이닝을 던지고 지난 7월 팀을 떠났다. 두산은 마지막까지 실낱같은 희망을 잡고 있었지만 슬픈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구자욱은 15일 현재 58경기에서 2할7푼3리(245타수 67안타) 2홈런 2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부상으로 인해 출전경기가 크게 줄었다. 주축타자로서 역할 또한 기대를 크게 밑돌았다. 89경기에서 2할2푼5리(275타수 62안타) 5홈런 41타점. 강민호의 이름값 몸값에 크게 못미치는 성적이다.

세 선수의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지난 해 맹활약 덕분에 좋은 조건에 계약했다. 미란다는 190만달러를 보장받았고 FA 1년을 앞둔 구자욱은 5년-120억원에 사인했다. 또 강민호는 2014년 롯데 자이언츠와 4년-75억원, 2018년 삼성과 4년-80억원에 이어, 4년-36억원에 세번째 FA 계약을 했다.

세 선수가 나란히 빛나는 성적을 거두고 충분한 보상을 받은 셈이다. 그러나 올해는 활약에 대한 기대가 담긴 연봉에 한참 못미치는 부진으로 팀에 상처를 줬다. 구단 입장에선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지난 해 골든글러브 수상자 10명 중 올해도 꾸준한 활약으로 수상 가능성이 높은 선수는 2~3명에 불과하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리그 최고타자로 확실하게 올라섰다. 지난 해 3할6푼(464타수 167안타) 7홈런 84타점을 올렸는데, 15일까지 104경기에서 3할3푼8리(399타수 135안타) 19홈런 82타점을 기록중이다. '투고타저' 시즌에 타율이 떨어졌으나 장타력이 업그레이드 됐다. 한시즌 개인 최다 홈런을 이미 넘어섰다.

같은 팀의 김혜성은 유격수에서 2루수로 포지션을 바꿔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06경기에 나서 타율 3할3리(423타수 128안타) 3홈런 39타점을 기록했다. SSG 랜더스 3루수 최 정도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꾸준한 활약으로 팀에 기여하고 있다.


2020년 골든글러브 수상자 중 2021년에도 수상대에 오른 선수는 3명이었다. 1루수 강백호, 외야수 이정후에 양의지가 2020년에는 포수, 지난해에 지명타자로 받았다. 이정후와 양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황금장갑을 꼈다. 자신의 포지션에서 최고 선수라는 걸 이미 인정받았다.

골든글러브 경쟁은 이미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외야수와 유격수 쪽이 뜨겁다. 지난 해 수상자 중 올해는 몇명이나 최고 자리를 지킬까. 꾸준히, 잘 하는 게 참 어렵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2021년 골든글러브 수상자 및 2022년 성적

투수=아리엘 미란다(두산)=3경기, 7⅔이닝, 평균자책점 8.22

포수=강민호(삼성)=0.225(275타수 62안타) 5홈런 41타점

1루수=강백호(KT)=0.268(82타수 22안타) 3홈런 10타점

2루수=정은원(한화)=0.267(371타수 99안타) 6홈런 39타점

3루수=최 정(SSG)=0.286(304타수 87안타) 16홈런 67타점

유격수=김혜성(히어로즈)=0.303(423타수 128안타) 3홈런 39타점

외야수=홍창기(LG)=0.304(293타수 89안타) 1홈런 35타점

외야수=이정후(히어로즈)=0.338(399타수 135안타) 19홈런 82타점

외야수=구자욱(삼성)=0.273(245타수 67안타) 2홈런 26타점

지명타자=양의지(NC)=0.265(294타수 78안타) 11홈런 54타점

※김혜성은 유격수에서 2루수로 포지션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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