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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야구가 재미있더라고요. 마무리로 나가는 (김)원중이 형이 좀 부러워졌어요."
김도규(24)는 1m92의 거구에서 나오는 150㎞대 직구가 주무기다. 8위까지 내려앉으며 가을야구 좌절이 턱밑까지 닥쳤던 상황. 지난 10~12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3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렸고, 하루 휴식 후 필승조까지 소화했다.
그는 "3경기 다 나갈줄은 몰랐죠. 제가 마무리를 맡게 될 거란 생각도 못했고요"라고 했다. '데뷔 5년만에 가장 빛나는 순간'이라는 말에는 "팀이 승리했다는 사실이 중요하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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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한층 가용 폭이 넓어졌다. 필요하다면 필승조로 활약하는가 하면, 마무리까지 소화해냈다. 기복도 크게 줄었다. 36경기 35⅓이닝을 소화하며 2승3패 3세이브3홀드를 기록중이다. 1.78의 평균자책점이 인상적이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어린 유망주가 많은 팀이다. 미래가 밝다"면서 "김도규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스텝업'의 기회"라며 기뻐했다. 김도규는 "6회든 7회든 마무리든, 감독님이 나가라면 던질 뿐입니다"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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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투수의 로망은 역시 마무리다. 김도규 역시 마찬가지. 그는 마무리 김원중(28)이 부럽다고 했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
"마무리로는 처음 나가봤는데…야구가 진짜 재미있더라고요. 정말 어려운 자리지만…원중이 형 오자마자 '전 형이 부럽다' 바로 얘기했어요. 우리가 올해 가을야구 꼭 갔으면 좋겠습니다. 더 많이 던지고 싶어요."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