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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2019년 2차 10라운드. 신용수(26)가 롯데 자이언츠에 뽑힌 순번이다. 2차 드래프트에 뽑힌 100명 중 98번?로 이름이 불렸다.
하지만 장타력을 지닌 선수라는 평가는 받지 못했다. 데뷔 이래 홈런은 딱 2개(2019, 2021) 쳤던 선수다.
올해는 벌써 2개를 쳤다. 그것도 후반기 부진과 코로나19 여파로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하는 결정적 한방들이었다. 영양가 만점이다.
단숨에 롯데 1군 외야 한자리를 꿰찼다. 중견수를 비롯해 외야 3자리를 모두 볼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급할 때는 내야수로도 활용가능하다. 고교 시절 유격수 출신 내야수였기 때문. 외야 전향 이후에도 2군에선 종종 내야수로 뛰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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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기간 인상적인 장타력을 과시하긴 했지만, 타고난 장타자는 아닌 신용수가 가야할 길이다. 신용수는 11일 키움전에서 화려한 딜레이드 스틸을 선보여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태그업 진루 후 키움 투수 하영민이 확인차 2루로 공을 던진 틈에 홈으로 파고든 것. 김평호 주루코치의 치밀한 가르침과 신용수의 센스가 결합된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래리 서튼 감독은 "공격적이면서도 무리하지 않는, 똑똑한 주루플레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105경기를 치렀지만, 롯데는 아직 손아섭(NC 다이노스)의 빈 자리를 완전히 메우지 못했다. 현재 주전에 가장 가까운 선수는 고승민(22)이지만, 신용수와 추재현(23)에게도 아직 기회가 있다. 팀을 살찌우는 경쟁의 중심에 신용수가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