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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무려 75경기 동안 5이닝 이상을 던졌던 케이시 켈리는 지난 5일 키움 히어로즈전서 8안타 7실점의 부진으로 3이닝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 기록이 무너졌을 때의 충격이 클 수도 있었다.
그러나 우천 취소 등으로 인해 켈리는 충분한 휴식을 할 수 있었고, 잘 준비했고, 호투로 한번의 부진을 곧바로 만회했다.
켈리는 지난 16일 불펜 피칭에서 평소보다 2배 가까이 많은 공을 뿌렸다. LG 류지현 감독은 "켈리가 불펜 피칭 때 보통 30개 정고를 던지는데 이때는 50∼60개 정도를 던졌다고 보고 받았다"라고 했다. 아무래도 피칭 간격이 늘어지다보니 감각을 찾기 위해 더 많이 던졌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켈리는 초반에 제구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1회초 1번 김인태와 3번 양석환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1,2루의 위기로 출발했다. 다행히 4번 호세 페르난데스를 유격수앞 병살타로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이후 안정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2,3회 안타를 1개씩 허용했으나 위기는 없었다. 4-0으로 앞선 4회초엔 안타 2개로 2사 2,3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8번 안권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마무리. 5회와 6회에도 주자를 1명씩 보내긴 했으나 별다른 어려움 없이 무실점으로 끝냈다. 96개를 던졌는데 최고 151㎞의 직구를 30개 던졌고, 커브 18개, 투심 18개, 슬라이더 15개, 체인지업 14개, 커터 1개를 섞었다.
켈리는 경기 후 "이전 키움전의 좋지 않은 내용을 기억 속에서 떨쳐내는데 굉장히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오늘 등판에 집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잘 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켈리는 올시즌 두산전에서만 4승(1패)를 기록하면서 두산 킬러로 올라섰다. LG가 상대전적 9승4패를 거둬 8년만에 두산과의 상대전적에서 우세를 보인 것에는 켈리의 활약이 컸다. 켈리는 "모든 게임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던진다"면서도 "두산은 같은 야구장을 쓰는 라이벌이라 조금 더 신경을 쓴다. 두산에 이기면 더 좋다. 팬들의 응원소리가 더 에너지가 넘치고 (라이벌)분위기가 조성되는 것 같다. 이번에 두산에 우위를 보인 것에 굉장히 만족스럽다"라며 웃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