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년 내내 이어져온 타격왕 구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박건우(NC 다이노스)의 대역전극이 벌어지고 있다.
박건우는 지난 6월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7월초 복귀 후에도 매서운 타격감을 놓치지 않았다. 복귀 후 타율이 3할5푼2리(199타수 70안타)에 달한다.
때문에 오랫동안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장외 타격왕'으로 군림했다.
두산 시절인 2017년 이후 5년만의 타격왕 재도전이다. 당시 3할6푼6리의 초고감도 타격을 자랑했지만, 시즌 막판 부상을 당하며 김선빈(KIA 타이거즈·3할7푼)에게 한끗 차로 밀렸다. 박건우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이정후나 피렐라처럼 시즌 내내 꾸준히 뛴 선수들이 차지하는게 맞다"고 말한 바 있지만, 그렇다고 양보할 이유는 전혀 없다.
|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6년 100억'의 초대형 계약에 NC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NC에 타격왕 타이틀을 안겨준다면 투자한 보람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다. 박건우가 잘해야 NC도 가을야구에 가까워진다. 시즌 도중 사령탑을 교체하는 등 내홍을 겪은 만큼, 박건우의 이같은 활약은 더욱 값지다.
반면 가장 뜨거운 타자로 올한해 맹활약한 피렐라는 자칫 '무관'에 그칠 위기다. 시즌 아웃된 '홈런 1위' 박병호와의 차이(8개)는 넘기 어렵다. 오히려 어느덧 추격해온 오지환에게 2위 자리를 지키는 것도 버거울 지경. 최다안타와 타점, 출루율, 장타율에서도 모두 이정후에 밀려 2위다. 지난 6월의 극심한 슬럼프(타율 2할1푼6리)를 이겨냈건만, 경쟁자의 무게감이 한층 더 크다.
|
이정후를 제외하면 모두 가을야구를 향해 막바지 불꽃을 태우고 있다. 은퇴시즌에도 이대호의 방망이는 시들지 않았다. NC는 5위 KIA 타이거즈에 1경기반, 롯데는 2경기, 삼성 라이온즈는 3경기반 차이로 뒤따르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