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구속이 줄고 있다" 마무리 교체 암시, 394SV 이젠 내려올 때 됐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9-23 20:55 | 최종수정 2022-09-23 20:58


통산 394세이브를 올린 LA 다저스 크레이그 킴브렐은 구속 저하를 겪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가 강한 이유?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과 자신감이다.

다저스는 올시즌 역전승이 45번이나 된다. 30개팀 중 단연 최다 기록이다. 23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도 3대2의 역전승이었다. 그런데 바람직한 역전승이 아니었다. 마무리가 또 난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1-1 동점이던 9회초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렐을 등판시켰다. 설마했던 킴브렐은 사고를 쳤다. 선두 제이크 맥카시를 사구로 내보내고 도루자로 잡아 위기를 넘기나 했더니 다음 타자 크리스티안 워커에게 솔로홈런을 얻어맞아 리드를 빼앗겼다.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86마일 너클커브를 한복판으로 던지다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홈런포로 연결됐다. 킴브렐의 올시즌 4번째 피홈런이다.

다음 타자 칼슨 켈리를 2루수 땅볼로 잡은 킴브렐은 조시 로하스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또다시 불안감을 노출한 뒤 서지오 알칸타라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겨우 이닝을 마쳤다.

다저스는 이어진 9회말 무키 베츠의 끝내기 안타로 극적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 코디 벨린저의 우중간 2루타, 1사후 프레디 프리먼이 고의4구로 나간 뒤 윌 스미스가 내야아타를 쳐 만루 찬스가 이어졌다. 이어 맥스 먼시가 3루수 내야안타로 벨린저가 홈을 밟아 동점이 됐고, 계속된 2사 만루서 베츠가 상대투수 맨티플라이의 7구째 한복판 90마일 투심을 잡아당겨 좌익수쪽 안타로 연결하며 프리먼을 불러들였다.

베츠가 아니었다면 경기는 연장전으로 들어갈 상황이었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킴브렐의 직구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 당황스럽다. 계속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우리는 불펜 뒤쪽에 가장 좋은 투수들을 배치해야 한다"며 마무리 교체를 시사했다.

킴블렐은 이날까지 6승6패, 22세이브, 5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4.14, WHIP 1.34, 피안타율 0.238를 기록했다. 전성기에 비하면 직구 구속이 줄었다. 킴브렐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30~40세이브 이상을 기록하던 시절 직구 평균 구속은 97~98마일 이상을 찍었다.

현재 다저스에서 킴브렐을 대신할 수 있는 불펜투수는 브루스다 그라테롤, 크리스 마틴, 에반 필립스 등이다. 그라테롤은 올시즌 평균 99.9마일 직구를 뿌리는 정통 파워피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