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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마무리투수의 부재는 뼈아팠다. SSG 랜더스 노경은(38)이 9회초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승리가 눈 앞에 보이는 듯 했지만, 악몽이 시작됐다. 2사 후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문보경에게 연속 볼 4개를 던지며 2사 1,2루가 됐다. 이재원에게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던졌지만 다시 연속으로 볼을 투구하며 다시 볼넷을 허용했다.
볼넷 3개를 내주는 동안 지켜보기만 했던 SSG 벤치는 그제서야 흐름을 끊기 위해 올라갔다.
SSG는 9회말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흘렀다. 10회초 김택형이 마운드에 올라왔고, 다시 한 번 만루 위기를 맞은 뒤 김민성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기존 마무리 투수였던 문승원의 부재가 뼈아팠다. 문승원은 팔꿈치 상태가 좋지 않아 23일 1군에서 말소됐다. 급한대로 8회부터 던진 노경은을 9회에도 등판시켰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SSG는 올 시즌 마무리 투수에 고민이 많았다. 시즌 초 마무리 투수로 김택형으로 낙점했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전력에서 이탈했다. 마무리 경험이 풍부한 서진용을 썼지만 흔들리는 경기가 늘어났다. 결국 부상에서 돌아온 문승원에게 마무리 투수 보직이 돌아갔다.
SSG로서는 마무리투수의 깔끔한 세이브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했다. 1이닝을 막아줄 마무리 투수가 있었더라면 SSG는 이날 9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면 1위 싸움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올라설 수 있었다. 무리했던 마운드 운영은 결국 LG에게 일격으로 돌아왔고, 시즌 막바지까지 피말리는 순위 경쟁을 펼치게 됐다.
인천=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