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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5라운드에는 뽑힐 거라고 했는데…."
서준원과 윤준호는 경남고 시절 배터리를 이뤘다. 서준원은 "투수를 편안하게 해주는 포수였다 공도 잘 잡아줬고, 상대의 흐름도 잘 끊어줬다. 블로킹도 좋고, 도루도 잘 잡아서 덕분에 줄 점수도 많이 안 줄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이어 "리액션도 좋고 이야기도 잘 통했다. 자기 생각도 잘 이야기 하고 야구에 대한 집중력도 있고, 진심으로 대하는 선수다. 또 야구 외적으로 밝은 친구"고 덧붙였다.
남다른 우정을 과시했던 만큼 4년 전 신인드래프트 후에는 마음이 무거웠다. 서준원은 1차 지명으로 조명을 받았지만, 윤준호는 그 해 드래프트에서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
동의대 포수이자 주장으로 활약한 윤준호는 최근 한 TV 야구 예능프로그램에 나오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서준원은 "은퇴하는 선배님들께서 나온다고 들었는데, 준호가 나오더라. 야구를 그만뒀나. 아니면 독립야구단에 갔나 싶었다"라며 "전화해서 '거기서 뭐하냐'라고 했더니 '그렇게 됐다'고 하더라. 그래서 열심히 하라고 했다"고 웃었다.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프로에서 만나게 된 친구. 서준원은 "지명 회의 하루 전에 어디든 무조건 가니까 걱정하지 말고 마음 편하게 있어라 했다. '못 받아도 5라운드 안에는 들어온다'고 했는데 진짜 5라운드로 입단하더라. (윤)준호는 무조건 뽑힐 수 알았다. 준호한테 '밥 사라'라고 했다"고 말했다.
맞대결의 날도 기다렸다. 서준원은 "우리는 서로를 잘 알고 있다"라며 "삼진이면 공 3개. 아니면 공 2개면 아웃시킬 수 있다"고 웃으며 "그만큼 친하다. 시즌 때에는 장난은 못 치겠지만, 이벤트 경기에서 만난다면 구종도 보여주고 던지겠다"고 애정 가득한 도발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