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강철 감독은 안우진을 뽑고 싶었을까, 생각도 하지 않았을까.
야수진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다. 현역 메이저리거 김하성, 최지만에 한국계 에드먼까지 가세했다. '준 메이저리거' 이정후와 베테랑 김현수, 양의지, 나성범 등으로 꾸려질 타선은 짜임새가 충분히 있어 보인다. 수비 등을 대비한 백업 선발도 알찼다.
하지만 투수진에는 물음표가 붙는 게 사실이다. 하나하나 따져보면, 현재 리그에서 가장 강하고 잠재력을 갖춘 투수들을 모두 선택했다고 하지만 국제대회서 통할 수 있을지 여부에는 100% 느낌표를 붙이기 쉽지 않다.
그래서 소환될 수밖에 없는 이름이 바로 안우진이다. 물론 안우진도 국제대회 경험은 없다. 하지만 이번에 뽑힌 선수들과 비교해 다른 게 있다면 바로 압도적인 구위다. 현재 구위로만 놓고 봤을 때 리그 최고 우완이 안우진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선수임에는 틀림 없다.
탈락이 예상은 됐었다. 학교 폭력 논란 꼬리표가 아직 지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우진은 국가대표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프로 대회로 징계와 관계 없이 선발하려면 할 수는 있었다. 결국 이 감독의 의지가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
한국이 높이 올라간다면 준결승, 결승에도 선발로 내보낼 수 있는 선수이기에, 이 감독이 고민을 안했다고 한다면 거짓말이었을 것이다. 결국, 이 감독은 당장 눈에 보이는 전력보다 팀 케미스트리가 더 중요하다고 여긴 듯 하다. 안우진이 뽑혀 이렇다, 저렇다 시끄러우면 대회 전부터 선수단에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야하는 국제대회는 선수단의 단합이 전력만큼이나 중요하다.
결국 선택은 감독의 몫이고, 그 책임도 감독이 지게 된다. 대회가 시작된 후, 이 감독의 선택은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