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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정후가 올해 말 포스팅 공시돼 메이저리그 FA 시장에 나갈 경우 외야수로서 어떤 등급을 받게 될까.
올해 시즌을 치러봐야 알겠지만, 이들 중 외야수 1,2위는 렌프로와 에르난데스로 봐야 한다.
렌프로는 지난해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1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5, 29홈런, 72타점을 때렸다. 시즌 후 LA 에인절스로 트레이드된 그는 2021년이 커리어하이였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144경기에 나가 타율 0.259, 31홈런, 96타점을 기록했다. 팬그래프스는 올해 렌프로의 성적을 타율 0.249, 29홈런, 73타점, OPS 0.803으로 예측했다.
케플러와 솔레어도 타격 성향이 비슷하다. 그러나 기복은 좀더 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솔레어의 경우 캔자스시티 로열스 시절인 2019년 48홈런을 터뜨리며 리그 홈런왕에 오른 경력이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7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7, 13홈런에 그쳤다. 골반 및 허리 부상으로 7월 말 시즌을 접었다. 솔레어는 지난해 3월 마이애미와 3년 3600만달러 계약하면서 2022년 혹은 2023년 시즌 후 옵트아웃 권리를 부여받았다. 그러나 작년 부상으로 시즌 절반을 쉰 만큼 올시즌 활약상이 일정 수준에 이르지 않는다면 옵트아웃은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올해 말 FA 외야수들의 수준은 이번 겨울만 못하다. 이번 FA 시장에서 애런 저지(9년 3억6000만달러), 브랜든 니모(8년 1억6200만달러), 앤드류 베닌텐디(5년 7500만달러)가 메가톤급 계약으로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올 겨울에는 '억대' 계약을 할 만한 자원이 보이지 않는다.
타격의 정확성과 파워, 선구안, 기동력을 고루 갖춘 타자가 없다. 또한 나이가 모두 30세 이상이다. 20대는 1994년 생인 햅이 유일하다. 종합하면 올해 말 FA 시장에서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외야수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상대적으로 이정후의 가치가 돋보일 수 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리포트를 작성하는 팬그래프스는 최근 아시아 유망주를 소개하는 코너에서 '19세에 데뷔한 이정후는 엘리트급 컨택트 비율, 최근에는 파워 히팅까지 갖췄다. 최근 3년 동안 삼진보다 훨씬 많은 볼넷을 얻었는데, 2022년 삼진 비율은 5%에 불과하다'고 했다. 파워와 정확성을 겸비한 외야수라는 의견이다.
이어 '이정후는 25세의 나이에 메이저리그 FA가 되는 올해 말 오프시즌서 각광받을 선수로 꼽힌다'고 했다. 립서비스 차원의 평가가 아니라는 점에서 렌프로와 에르난데스와 나란히 FA 시장을 누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