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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가 4일 발표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명단을 들여다 보면 뚜렷한 특징이 있다.
대표팀은 30대 중반의 양현종(KIA)과 김광현(SSG)에 마운드의 큰 부분을 의지해야 하지만,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소형준(KT) 구창모(NC) 원태인(삼성) 고우석(LG) 정우영(LG) 박세웅(롯데) 등 젊은 투수들 활용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타선은 30대 중반의 베테랑들이 주축이다. 30대 초중반의 박병호(KT) 최 정(SSG) 김현수(LG) 나성범(KIA) 박건우(NC) 등이 중심타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키움)와 김하성(샌디에이고),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등이 내야와 상위타선을 책임지고, 양의지 오지환 박해민 강백호가 뒤를 받치는 구조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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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중요도, 상대의 특성에 따라 라인업을 다양하게 짤 수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이번 WBC는 결승까지 진출할 경우 총 7경기를 치른다. 1라운드 B조 4경기 중 고비로 꼽히는 일본전, 호주전서 베스트 라인업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역대 WBC 한국의 경기 양상을 보면 결국 홈런포가 승부를 가르는 경우가 많았다. 박병호 최 정의 방망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일본과 호주 뿐만 아니라 8강 이상 토너먼트 진출이 유력한 쿠바,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역시 홈런타자들이 즐비하다. 국제대회 단기전에서는 '소총' 가지고는 한계가 있다. 1라운드 B조 리그는 타자친화적인 도쿄돔에서 열린다.
이 감독은 박병호에 대해 "아시아 팀들과 경기에서 박병호의 기량이면 괜찮을 것 같고, 도쿄돔이 작기 때문에 한 방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박병호는 1루수, 최 정은 3루수다.
한국은 4강 신화를 이룬 2006년 초대 WBC에서 이승엽이 5홈런, 10타점으로 두 부문 1위에 올랐고, 2009년 제2회 대회에서는 김태균이 3홈런과 11타점을 치며 역시 홈런, 타점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013년과 2017년 WBC에서 한국은 타선이 침묵하는 바람에 1라운드서 조기 탈락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