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말년에 대운이 들었다. 키움 이지영(37)이 바늘구멍을 뚫고 태극마크를 달게됐다.
대신 이지영이 이름을 올렸다. FA 경력으로 보면 이지영은 나머지 세명 포수에 비해 초라하기 짝이 없다.
지난 2020시즌을 앞두고 3년 최대 18억원에 소속팀 키움에 잔류했다. 4년도 채우지 못했다. 그 바람에 2023년 단년 계약을 해야 한다. 올시즌을 마치면 두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실력은 출중하지만 내년이면 38세가 되는 터라 올 겨울 포수들 처럼 대박을 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풍선 처럼 부푼 포수 몸값 거품을 생각하면 이지영으로선 여러모로 아쉬울 수 있는 부분.
박동원 KIA 이적 후 이지영의 진가가 더욱 부각됐다.
지난해 포수로 505이닝을 뛰었으나 올해는 994⅔이닝으로 이닝 수를 대폭 늘렸다. 포스트시즌에는 더욱 빛났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가을야구 15경기를 모두 선발 출전하며 키움 안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포수 김시앙을 추가한 키움 홍원기 감독은 "힘들지 않느냐고 물어보는 걸 지영이가 좋아하지 않는다"는 농담으로 베테랑 포수의 헌신에 찬사를 보냈다.
프로 입단 후 A대표팀에 첫 승선하는 베테랑 포수 이지영. 그가 14년 프로생활의 완숙미를 WBC 대회에서 마음껏 뽐낼지 지켜볼 일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