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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워윅 서폴드가 한국전에 등판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대표팀이 '현미경 분석'에 나선 호주 대표팀의 전력은 어느정도 수준일까.
호주는 아직 WBC 대표팀 엔트리를 발표하지 않았다. 최종 명단 제출이 2월초이기 때문에 시간은 있다. 하지만 최근 대표팀 구성 면면을 살펴보면, 메이저리거들은 거의 없고 일부 마이너리거들과 ABL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다수가 될 전망이다. 그렇다고 해서 방심은 금물이다. 야구계 관계자들은 "국제 대회에서는 마이너리거들이 더 무섭다"고 입을 모은다. 경기 감각만 유지한다면 더블A~트리플A 수준의 마이너리거들의 실력도 차이가 크지 않고, 오히려 동기 부여는 더 클 수도 있다. 국제대회에서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물론이고 일본과 한국 등에서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또 최근 ABL의 수준 자체가 많이 상승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호주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일본 대표팀과 2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일본 삿포로돔에서 '사무라이 재팬 시리즈 2022'라는 이름으로 컨디션을 체크하는 수준의 경기였는데, 2경기 모두 일본이 8대1, 9대0으로 완승을 거둔 바 있다.
두번째 경기에서는 팀 애서튼이 선발 등판했다. 2019 프리미어12에서 한국전에 등판했던 애서튼은 현재 ABL 브리즈번 밴디츠 소속이다. 애서튼도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호주 대표팀을 이끄는 데이브 닐슨 감독은 일본과의 평가전을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2경기 내내 일본에게 압도를 당했다. 투수들의 투구와 수비가 굉장했다. 일본은 강한 상대다. 스피드도 빠르고, 선수들의 체구도 커졌다"면서 "우리는 코로나19 여파로 대표팀 활동도 거의 없었고, 합숙할 기회도 거의 없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WBC 멤버는 ABL에서 활약하는 선수, 가장 퍼포먼스가 좋은 선수를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주 대표팀이 합류를 기대하는 메이저리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필승조 투수인 리암 헨드릭스가 호주 출신이다. 닐슨 감독은 "헨드릭스의 WBC 출전을 희망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타선도 ABL 출신이 주를 이룬다. LA 에인절스 소속 마이너리거인 애런 화이트필드나 퍼스 히트의 핵심 타자 팀 케넬리, 브리즈번의 중심 타자인 로건 웨이드 등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타자들이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소속 마이너리거인 율리치 보야르스키는 올 시즌 ABL에서 OPS 1.011을 기록 중이고, 닉 워드, 알렉스 홀 등 ABL 최상위권 타자들이 경계 대상이다.
11월 일본 평가전으로 호주 대표팀을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다. 11월에는 ABL 개막 직전이었기 때문에 선수들의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지만, WBC가 열리는 3월에는 부상만 없다면 실전 감각은 한국 선수들보다 더 좋은 상태로 경기에 나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