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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일본은 벗어나 먼 곳으로 가고 싶다."
때문에 이번 대표 선발은 고심의 연속이었다. 2022시즌 다승(15승), 평균자책점(2.11), 탈삼진(224개) 부문 1위에 오른 '토종 에이스'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의 탈락은 그래서 핫이슈였다. "(학폭)논란을 안고 출발할 수 없다"는 이 감독과 대표팀 기술위원회의 뜻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마운드 전력은 약화됐다는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150㎞ 이상 속구 뿐만 아니라 140㎞ 대 포크볼, 슬라이더를 어렵지 않게 뿌리는 일본 마운드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 두드러진다. 그나마 안우진이 일본 투수에 거의 근접한 직구, 변화구 구속과 제구를 자랑하는 투수로 꼽혔던 점을 곱씹어 볼 수밖에 없다.
마운드에 비해 야수 구성은 꽤 힘이 있다.
공수에서 빅리거 합류 효과가 두드러진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현수'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합류로 막강 키스톤 콤비가 구축됐다. 여기에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WBC 출전 허용을 설득 중인 최지만(32)까지 합류가 결정되면 힘은 더욱 강력해진다. 기동력과 콘택트 능력이 좋은 에드먼과 중장거리 타구 생산이 가능한 김하성, 최지만을 상대 유형에 따라 잘 배치한다면 타선 파괴력도 그만큼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선수 구성도 큰 이견이 없다. 현재 KBO리그 최고의 교타자로 꼽히는 이정후(25·키움) 뿐만 아니라 박병호(37·KT) 나성범(34·KIA) 박해민(33·LG) 등 장타력, 작전수행력을 겸비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안방엔 풍부한 경험을 갖춘 양의지(36·두산 베어스) 이지영(37·키움)이 번갈아 기용된다. 국제 대회 때마다 지적됐던 공인구 적응력과 넓은 스트라이크존 적응이 얼마나 빨리 이뤄지느냐에 따라 성과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한국 WBC 역대 성적
연도=성적=감독=주요 선수
2006=4강=김인식=박찬호, 이승엽, 이종범
2009=준우승=김인식=류현진, 김광현, 추신수
2013=1라운드 탈락=류중일=이승엽, 이대호, 오승환
2017=1라운드 탈락=김인식=양현종, 오승환, 양의지
◇WBC 대표팀 예상 베스트10
▶투수=김광현(SSG)
▶포수=양의지(두산)
▶1루수=최지만(피츠버그)
▶2루수=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3루수=최 정(SSG)
▶유격수=김하성(샌디에이고)
▶좌익수=김현수(LG)
▶중견수=이정후(키움)
▶우익수=나성범(KIA)
▶지명 타자=박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