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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현희가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구단은 한현희가 가진 제구력과 무브먼트, 선발투수와 불펜투수로서 모두 활약을 해온 자원임을 인정하고 있다. 또 지난 시즌 종료 후 9kg 감량, 결혼 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기대가 크다. 롯데는 한현희의 합류로 투수진 뎁스가 강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2012년 1라운드로 넥센히어로즈(현 키움히어로즈)에 입단한 한현희는 통산 416경기에 나서 65승 43패 8세이브 105홀드를 기록했다. 한현희는 "고향 부산에서 야구를 할 수 있게 되어 개인적으로 행복하고, 열정적인 롯데 팬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어서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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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A등급으로 20인 밖의 보상선수 출혈이 부담스러웠다. 사인 앤 트레이드 등 우회로를 모색했지만 원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가 "사인 앤 트레이드에 관심이 없다"며 뚝심 있게 버텼다. 퇴로가 막히면서 급기야 해외진출설까지 흘러나왔다. 미국, 일본, 대만 등 KBO 협약 국가들에서는 3년 이상 아무리 오래 뛰어도 보상선수가 사라지지 않는다. 사실상 현실성 없는 이야기였다.
결국 캠프 출발일이 임박하면서 롯데가 정상적 FA 계약을 택했다. 보상선수 출혈을 감수하면서 한현희 영입을 결정했다.
한현희의 이적은 타 팀 이적을 꿈꾸는 NC 출신 베테랑 외야수 듀오 권희동 이명기에게도 희망을 안기고 있다.
관심 구단이 아예 없는 게 아니라서 캠프 출발이 임박할 수록 구체적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 권희동은 B등급이라 25인 외 보상선수가 발목을 잡아왔다. 이명기는 C등급이지만 현금 보상 역시 걸림돌이다.
원 소속팀 NC는 이 둘의 이적에 대해 키움보다 전향적이다. "진정성 있게 영입을 원하는 팀과는 사인 앤 트레이드 등을 논의할 수 있다"고 천명한 터.
복수의 영입 경쟁이 없는 터라 관심 구단으로선 더 유리한 방식으로 영입하기 위한 눈치 장세가 길게 이어지고 있는 셈. 과연 솔로몬의 지혜가 도출될 수 있을까.
두 선수의 표류 장기화가 NC로선 부담이지만 프로구단인 만큼 사인 앤 트레이드, 그 이상의 양보까지는 할 수 없는 것이 현실. 끝까지 버텨 알짜 보상선수란 실리를 취한 키움의 뚝심도 NC의 더 큰 양보를 막는 기준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