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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심준석을 영입한 배경에는 '자질' 말고도 두 가지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준석은 2021년과 지난해 팔꿈치와 허리, 엄지 발가락 골절상을 입어 풀타임을 던지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8월 대통령배 대회에서는 전반적인 컨디션 난조와 발가락 부상으로 제구와 경기운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피츠버그는 심준석을 국제 아마추어 영입 1순위로 삼고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스카이노는 "한국에서 심준석을 다루고 활용하는 방법 때문에 그가 던지는 걸 본다는 건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그가 꾸준하게 자신의 공을 던지고 배운대로, 훈련한대로 한다면, 기대하는 것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비스카이노는 "심준석이 던지는 공은 후반부에 솟아오른다. 백스핀이 많이 걸리고 그것 때문에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보는 것이면 타자들도 똑같이 본다. 여기 와서 우리 피칭 스태프와 함께 하면 더 좋아질 것"이라며 희망을 나타냈다.
심준석에게 닥칠 과제는 미국 생활과 야구에의 적응이다. 한국 선수라면 누구든 이와 맞닥뜨린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심준석과의 계약으로 피츠버그는 배지환 최지만 강정호에 이어 한국과의 관계가 더욱 강해지게 됐다. 또한 최초의 한국인 빅리거 박찬호도 2010년 피츠버그에서 커리어를 마감했다. 심준석은 벌써 박찬호와 많은 부분서 비교된다'고 했다.
비스카이노는 "같은 나라에서 왔다는 게 나쁘게 작용하지는 않는다. 서로를 알고, 서로를 상대하고, 서로 소통할 거라 확신하다. 부모들끼리도 얘기를 주고받는다. 그러지 않을 이유가 뭐가 있나"라면서 "부모는 아들을 이국 땅에 보내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한다. 그걸 먼저 겪은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보다 (적응에)좋은 방법이 뭐가 있겠나"라고 했다. 즉 심준석이 미국 생활과 야구에 적응하는데 있어 '선배' 최지만, 배지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결국 피츠버그는 심준석의 부상 경력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고, 적응 문제도 한국인 선수들의 도움으로 쉽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