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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올해는 제발 방망이 좀 잘 치자."
물론, '오버'는 금물이다. "사람이 바뀌면 죽는다"고 농담을 하며 웃은 오태곤은 "잘해야겠다는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다. 그래도 오버하면 안된다. 제 스타일대로, 하던대로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오태곤은 김광현, 최 정, 김강민 등과 함께 '선발대'의 일원이었다. 출국 전 김원형 감독에게 안부 전화를 걸었다. 김 감독은 선수단 본진과 함께 30일 출국한다. 오태곤은 "감독님이 '올해는 방망이 좀 잘쳐라. 그리고 주전 싸움 해라'고 하셨다. 그래서 '감독님 저 매년 주전 싸움 하고 있는데요'라고 답했다"고 웃으면서 "캠프에서는 항상 타격쪽에 신경을 많이 쓴다. 감독님께서 수비는 인정 해주셨으니까 타격을 많이 신경 써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오태곤은 "잘하는 사람이 있지 않겠나. (1루수)전의산도 있고, 저도 있고, 에레디아는 먼저 기회가 주어질거고. 잘하는 사람이 나가는 게 맞다. 그렇게 경쟁을 해야 팀이 시너지가 나서 좋은 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에레디아에게도 긴장을 시키겠다. 의산이도 잘할 수 있게 많이 도와주겠다. 제가 잘하면 더 좋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옛날에는 주전 한 자리를 정말 하고 싶었다. 베스트 라인업이 돼서 주전이 되고 싶었는데, 지금 와서는 그런 욕심은 없다. 그냥 경기만 나갈 수 있으면 좋은 거고, 그 자리에서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나"라는 오태곤은 "팀에 보탬이 되면 그걸로 만족할 수 있다"며 웃었다.
오태곤은 2021시즌 1군 122경기, 2022시즌 130경기를 뛰었다. 물론 대부분 선발 출장보다는 교체 출장 경기가 많았지만, 교체로 거의 모든 경기에 나선다는 것은 그가 '멀티 플레이어'로써 얼마나 가치가 있나를 보여준다. 다만 김원형 감독의 지적(?)대로 2할 중반을 못미치는 타율은 다소 아쉽다. 타격에서도 펀치력을 갖춘만큼 장점이 조금 더 살아난다면 그의 쓰임새는 훨씬 더 다양해질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