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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 타자' 오타니도 좋고, '3~4번 타자' 오타니도 좋다. 최상의 퍼즐을 맞추기 위한 행복한 고민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지난해 '56홈런'을 때린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 스왈로즈)를 4번에 놓고 시작한다. 오타니는 주로 2~3번, 간혹 '톱타자'로 거론된다. 그런데 타격코치로 유명한 이세 다카오 전 야쿠르트 코치(79)는 '4번 오타니'가 최선이라고 했다.
그는 일본언론을 통해 1번 야마다 데쓰토(2루수), 2번 요시다 마사타카(좌익수), 3번 스즈키 세이야(우익수), 4번 오타니(지명타자), 5번 무라카미(3루수), 6번 오카모토 가즈마(1루수), 7번 라스 눗바(중견수), 8번 가이 다쿠야(포수), 9번 겐다 소스케(유격수)로 짠 라인업을 공개했다. 구리야마 히데키 대표팀 감독이 구상하는 베스트 오더와 상관없이, 오로지 자신의 생각대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지명타자' 오타니를 4번에 넣은 건 가장 견실하게 타격을 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일본인 타자들에게 까다로운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던지는 빠르고 날카롭게 꺾이는 변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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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표팀은 1,2라우드 보다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등 강팀과 만나는 4강전, 결승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메이저리그 최상급 투수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세 전 코치는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강타자 야마다(야쿠르트)를 1번에 두고, 두 메이저리그 외야수 요시다(보스턴 레드삭스)와 스즈키(시카고 컵스)를 2~3번에 배치했다. 세 선수 모두 뛰어난 적응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무라카미를 오타니 다음에 놓은 이유가 있다. 이세 전 코치는 대표팀에 강타자가 많다면서 무라카미가 부담이 큰 4번보다 5번에서 마음 편하게 경기를 하는 게 낫다고 했다. 처음 상대하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3루가 주 포지션인 오카모토(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지난해 퍼시픽리그 홈런왕 야마카와 호타카(세이부 라이온즈) 대신 1루수로 넣은 게 눈에 띈다. 이세 전 코치는 야마카와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에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워에 비해 컨텍트 능력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또 일본계 미국인 외야수 눗바를 중견수에 넣었지만, 불안한 면이 있다고 했다.
이세 전 코치는 야쿠르트, 히로시마 카프, 긴테쓰 버팔로즈,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 여러 팀에서 타격코치로 인정받았다. 2008~2009년에는 SK 와이번스 선수들을 지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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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는 주 포지션이 2루수인데 1루수 출전도 가능하다. 베테랑 2루수 야마다와 마키를 동시에 활용하는 라인업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