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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구단과의 연장계약에 관한 입장을 마침내 드러냈다.
그러나 오타니가 에인절스 구단에 대해 실망감을 갖고 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시즌을 마치고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서 가진 입국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작년보다 좋은 시즌이었다고 생각하지만, 팀 성적은 실망스럽다"며 "8월과 9월 레이스가 특히 길게 느껴졌다. 14연패를 포함해 우리는 원하는 만큼 좋은 경기를 하지 못했다. 올시즌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느낌"이라고 밝혔다.
오타니가 팀을 향해 실망감을 나타내면서 사실상 전력 보강을 주문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에인절스는 이번 오프시즌서 최근 가장 돋보이는 전력 보강 작업을 벌였다. 선발 타일러 앤더슨, 마무리 카를로스 에스테베스, 내야수 지오 어셸라와 브랜든 드루리, 외야수 브렛 필리스와 헌터 렌프로 등 투타에 걸쳐 고루 전력을 보강했다.
오타니는 "구단과 나는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굳게 믿는다. 구단도 나만큼 이기는 걸 원한다. 실제로 구단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내가 감히 얘기할 순 없어도 그렇게 믿고 싶다"며 "괜찮은 선수들이 새로 왔다고 생각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최고의 선수들이 들어온 것 같다. 오늘 그들과 만났는데 더 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캠프에는 아트 모레노 에인절스 구단주도 등장했다. 그는 지난 여름 이후 최소 5개 그룹과 구단 매각 협상을 벌였으나, 원하는 조건을 제시받지 못하자 지난달 계획을 철회했다.
이에 대해 오타니는 "어제 운동장에서 봤는데 인사할 기회가 있었다. 깊은 얘기는 나누지 않았다. 그의 (구단 매각 철회)결정에 대해서도 별 생각이 없다. 그건 그냥 비즈니스 아닌가. 바뀐 것은 없다. 올시즌에 집중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2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내정된 오타니는 오는 3월 2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에 첫 실전등판한 뒤 캠프를 떠나 4일 WBC 일본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