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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30-30? 40-40 클럽도 노리고 있다."
빅리그 2년차 신인 선수의 패기가 대단하다. 2년차 시즌에 '꿈의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하겠다는 각오다. 주인공은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대형 유망주 오닐 크루즈다.
만약 크루즈가 풀시즌을 소화했다고 가정하면, 32홈런 19도루가 가능한 수치였다. 이 정도 기록이면 MVP 투표에서 1위표를 상당수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크루즈의 야망은 더욱 크다.
크루즈는 "30-30을 넘어 올해 40-40 클럽을 노리고 있다"고 말하며 "내가 할 수 있는 건 열심히 뛰어, 나와 피츠버그 경기를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에게 좋은 '쇼'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밝혔다.
30홈런-30도루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43명의 선수가 기록했었다. 하지만 40-40은 배리 본즈, 호세 칸세코, 알렉스 로드리게스, 알폰소 소리아노 단 4명의 선수만 가입한 꿈의 기록 중 하나다. 크루즈는 파워, 스피드를 겸비해 충분히 기록 도전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크루즈는 지난해 8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시속 197km라는 엄청난 미사일포를 때려 화제의 중심에 섰다. 메이저리그가 타구 속도를 측정한 이래 최고 속도였다. 그만큼 파워가 좋다는 것이다.
피츠버그 앤디 헤인스 타격 코치는 "나는 그에게 어떤 종류의 상한선도 두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더 위대해질 가능성이 있는 선수를 보고 있고, 우리는 지난 시즌 그 가능성을 봤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삼진. 선구안이 좋지 않다. 지난 시즌 최소 300타석 이상 들어선 277명 타자 중 크루즈는 3번째로 많은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크루즈는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이 모든 것은 경험에서 오는 일이다. 시즌 초반에는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공에 스윙을 했다. 너무 많은 걸 보여주려 했다. 시즌을 치르며 나는 더 큰 선수가 되기 시작했다. 존 밖으로 나가는 공에 스윙하지 않고, 내 경기를 조정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크루즈는 지난해 이맘 때는 주전 보장이 되지 않은 신인이었다. 하지만 다치는 등의 이변만 없다면 이번 시즌 주전 유격수 자리는 그의 차지다. 그리고 얼마나 꾸준함을 발휘하느냐가 40-40 도전의 핵심이 될 것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