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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체중이 문제가 된 걸까.
지난해 퍼시픽리그 타격 1위에 오른 마쓰모토 고(30·니혼햄 파이터스), 시오미 야스타카(30·야쿠르트 스왈로즈)가 대체 후보로 거론된다. 마쓰모토는 지난해 타율 3할4푼7리-3홈런-44타점, 시오미는 2할7푼6리-16홈런-54타점을 기록했다.
스즈키는 일본대표팀 외야수 5명 중 유일한 우타자였다. 교체를 해야한다면 우타자가 우선 고려될 것으로 보이는데, 마쓰모토와 시오미 모두 오른손 타자다.
스즈키는 2017년 WBC, 2019년 프리미어12, 2020년 도쿄올림픽 대표로 출전한 베테랑이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고, 클러치 상황에서 강하다. 2번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 3번 요시다, 4번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에 이어 유력한 5번 타자로 거론돼 왔다.
지난해 히로시마 카프에서 시카고 컵스로 이적. 5년간 총액 8500만달러에 계약했다. 이적 첫해, 111경기에서 타율 2할6푼2리, 14홈런, 46타점을 기록했다. 무난하게 적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막 직후에 맹활약을 하다가 주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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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로 건너간 뒤 홈런수가 급감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인 2021년에 38홈런, 2016년부터 2021년까지 6년간 총 176홈런-평균 29.3개를 쳤는데 절반 넘게 줄었다. 시즌 초반엔 잔부상까지 있었다.
절치부심 두번째 시즌을 준비해 온 스즈키는 비시즌에 체중을 10kg 가까이 늘리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집중했다. 줄어든 홈런을 의식해 근육을 키웠다. 일본대표팀에 참가하지 않고 소속팀에서 훈련에 집중하려고 했다. 구리야마 히데키 대표팀 감독의 설득과 오타니,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합류를 결정하면서 피할 수 없었다.
1m80-103kg, 근육질 몸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팀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일본언론은 급격한 체중 증가와 근육량 변화가 통증의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옆구리 통증이 심하면 정상적인 스윙, 송구가 불가능하다.
메이저리그 외야수 3명이 빠진 가운데 일본대표팀은 25~26일 소프트뱅크와 두차례 연습경기를 했다. 외야수가 부족해 임시로 지원선수를 기용했다. 26일 경기엔 내야수인 오카모토 가즈미(27·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비상 상황에 대비했다.
백업 외야수인 곤도가 소속팀을 상대로 한 연습경기 2경기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25일 2타수 2안타 1볼넷, 26일 또 2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4타수 4안타 2볼넷, 타율과 출루 1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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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 '56홈런'을 때린 무라카미는 2경기에 4번 타자로 나서, 타점없이 4타수 무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일본대표팀은 25일 8대4, 26일 4대2로 이겼다. 26일 경기에선 1회 2점을 내주고 끌려가다가 5회 동점을 만들고, 9회 역전에 성공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