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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기대엔 못 미쳤다. 그러나 아쉬워할 시간이 없다.
일본에선 실전 모드가 가동된다. 연습경기 외에도 오사카, 도쿄에서 각각 1차례 훈련 기회가 있으나, 대회가 임박한 상황에서 실전에 모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고, 대표팀이 의도한 여건 속에서 훈련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이 감독은 "일본에선 (오릭스, 한신전을 치르며) 본선 운영과 같은 방식으로 경기를 치를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5일 투산에 소집된 대표팀은 컨디션 정비 위주의 훈련과 4번의 연습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잦은 비와 추위까지 몰려온 투산의 기후 탓에 완벽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27일엔 LG 트윈스와 치르기로 했던 마지막 연습경기 일정이 비로 취소됐다. 야수들이 일찌감치 컨디션을 끌어 올리며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반면, 투수들은 이른 실전에 맞춰 투구 이닝 수 끌어 올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좀처럼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타자보다 투수 컨디션에 큰 영향을 받는 단기전, 국제대회 특성상 좋은 징조는 아니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과 선수단 모두 조급하긴 마찬가지. 이 감독이 27일 LG전 취소 뒤 자율훈련을 지시한 가운데, 대표팀 투수진은 곽 빈(두산 베어스)을 제외한 나머지 14명의 투수가 불펜 투구에 나섰다. 투수 최고참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스프링캠프 기간 불펜 투구 수로는 드문 60구를 던지기도.
완벽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을 준비. 국제무대에서의 변수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주어진 여건 속에서 최상의 답을 찾는 게 중요하다. 잠시 국내로 돌아올 이강철호의 지혜, 단합된 힘이 필요한 시간이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