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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에 '56홈런'을 치고 최연소 타격 3관왕에 오른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는 확실히 클래스가 다른 타자였다.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다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한방'으로 경기를 끝냈고, 가장 필요할 때 '한방'을 터트렸다.
5번으로 나선 이탈리아와 8강전. 2루타 2개를 터트려 존재감을 드러냈다. 멕시코와 준결승전에선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다. 9회말 역전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비로소 활짝 웃었다. 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미국과 결승전에서 마침내 첫 홈런을 쳤다. 0-1로 뒤진 2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동점포를 쏘아올렸다. 반격을 알리는 기폭제가 된 홈런이었다.
무라카미는 산케이스포츠에 기고한 글에서, 오타니가 부활의 이정표가 됐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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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는 타격훈련 때 오타니가 친 타구가 나고야돔 외야 5층석까지 날아가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 장면을 보면서 목표가 명확해졌다고 했다. 오타니를 뛰어넘는 타자가 되는 것이다.
극도로 부진했을 때 오타니와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가 자신을 구해줬다고 했다. 두 선배가 계속해서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주고, 마음을 편하게 해줬다고 했다.
4강전과 결승전이 벌어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 마이애미 말린스의 홈구장에서 경기를 하면서,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고 했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꼭 꿈을 실현하고 싶다고 했다.
무라카미는 2018년 야쿠르트 스왈로즈에 입단한 프로 6년차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가 아닌데도, 이례적으로 3년-18억엔에 다년 계약을 했다. 3년을 뛰고 26세가 되는 2026년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연봉이 6억엔으로 일본프로야구 전체 공동 3위다. 입단 6년차 연봉 6억엔은 무라카미가 일본프로야구 사상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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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