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직구야, 싱커야, 커터야?' KIA 선발 메디나의 피칭을 타석에서 처음 느껴본 두산 타자들은 포수 주효상에게 구종이 뭐냐고 연신 물었다.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린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한 경기씩 주고받은 KIA와 두산은 위닝시리즈를 가져가기 위해 메디나와 곽빈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경기장을 찾은 14,070명 광주 KIA 팬들 앞에서 시즌 첫 등판한 메디나는 최고 구속 152km 강속구를 뿌렸다. 포수 주효상이 사인을 내면 곧바로 글러브 속에서 그립을 잡고 빠른 템포로 피칭했다. 두산 타자들은 타석에 들어서기 전 노림수를 가지고 들어와야 했다.
KIA 선발 메디나는 1회 선두타자 정수빈을 공 2개로 투수 앞 땅볼 처리한 뒤 150km 싱커로 허경민은 유격수 땅볼. 선발 투수에게 가장 어렵다는 1회 아웃카운트 2개를 손쉽게 올렸다. 3번 타자 양석환에게 던진 초구 150km 싱커가 가운데로 몰리며 솔로포로 연결되자 마운드 위 메디나는 실투를 인정한다는 듯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
4회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던진 몸쪽 깊은 슬라이더가 몸에 맞자 메디나는 모자에 손을 올린 뒤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KBO 1년 차 투수지만 한국야구 패치가 완료된 훈훈한 장면이었다. 2사 1루 로하스는 8구까지 가는 승부 끝 삼진. 이때 타이밍 도루를 시도한 김재환을 포수 주효상이 정확한 송구로 지우며 이닝을 끝내자 마운드에서 내려오던 메디나는 박수를 치며 야수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
|
메디나의 피칭 내용을 보면 포심 패스트볼 2개 싱커(투심 패스트볼) 33개 커터 23개 슬라이더 18개 체인지업 13개 커브 1개였다. 구속은 직구와 비슷하지만, 싱커(151km), 커터(144km)를 주로 던져 볼 끝의 움직임을 통해 타자를 땅볼 유도하는 투수 유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메디나는 이날 6이닝 동안 총 90개의 공을 던지며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4피안타 1피홈런 5사사구 6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6회 실투 하나가 너무 아쉬웠다. 패전 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앞선 두 경기 먼저 등판한 앤더슨이 퀄리티스타트 2번을 올리며 올 시즌 KIA 타이거즈 외국인 원투펀치의 초반 성적표는 합격점을 받았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