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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대전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홈 개막시리즈 마지막 경기. 0-3으로 뒤진 9회말, 한화 이글스가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선두타자 3번 노시환, 4번 채은성이 마무리로 올라온 베테랑 노경은을 상대로 침착하게 볼넷을 골랐다. '한방'이면 흐름이 달라질 수 있었다. 9455명이 입장한 관중석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앞선 7회에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선두타자 노시환이 좌중안타, 채은성이 중전안타를 때렸다. 반등의 기회에서 또 타선이 침묵했다. 노시환의 판단 미스에 따른 주루사가 뼈아팠지만, 후속 타자 3명이 맥없이 물러난 게 결정났다.
이날 한화는 3안타로 묶였는데, 이 중 2개를 노시환 채은성이 쳤다.
개막전부터 6경기에서 1승5패. 키움 히어로즈와 개막 2연전을 끝내기로 넘겨줬다. 세차례 연장 경기에서 모두 졌다. 경기를 잘 끌고가다가 후반에 무너졌다. 불펜이 버텨주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어이없는 실책, 주루미스가 찬물을 끼얹었다. 벤치의 불펜 운용도 매끄럽지 못했다. 5패 중 최소 1~2경기는 잡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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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부진, 수비실책에 살짝 가려있지만, 타선도 문제다.
채은성이 가세해 중심타선이 강해진 것 맞다. 그런데 채은성 효과가 제한적이다. 중심타선의 한축인 5번 오그레디가 부진해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못 보고 있다. 오그레디는 득점권에서 10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4번으로 출전하다가, 5번으로 내려갔다.
1~2번 '테이블 세터'가 54타수 10안타, 타율 1할8푼5리에 그쳤다. 강력한 3~4번 앞에 찬스를 만들어줘야할 '테이블 세터'가 밥상을 못 차린다. 상대팀 투수들이 3~4번만 조심하면 되는 타선이 되버리면, 올해로 꼴찌로 처질 수밖에 없다.
주말 3연전 때 양팀 외국인 타자가 많이 비교가 됐다. SSG 길레르모 에레디아는 14타수 6안타(1홈런), 타율 4할2푼9리 4타점을 올렸다.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첫날 연장 10회 결승타를 쳤고, 마지막 날 또 결승타를 때렸다.
반면, 오그레디는 12타수 2안타, 1할6푼7리 1타점을 마크했다.
노시환은 10일까지 타율 4할1푼2리(31타수 13안타)를 기록해 타격 4위, 최다안타 1위다. 3할4푼5리(19타수 10안타)의 채은성은 타점 1위(9개) 1위다.
팀 타율 8위(2할3푼2리), 득점권 타율 10위(1할7푼5리).
노시환 채은성만 보이는 타선으로는 희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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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