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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시즌초부터 부상 악령이 강림했다. 야심차게 시작한 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
시즌 전부터 배영수 투수코치가 찍은 '1픽'이었다. 스프링캠프 당시 배 코치는 외국인 투수 스트레일리와 반즈는 어느 정도 자율에 맡겼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참가차 국내에서 따로 몸을 만들었다.
배 코치가 진두지휘한 캠프의 우등생이 바로 나균안이었다. "준비도 잘해왔고, 자세도 좋다"며 호평이 거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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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하고 여유있는 성격은 투수에 최적화됐다는 평. 커맨드가 안정돼있고, 직구 외에도 커터 포크볼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할 줄 안다. 여기에 자신감까지 붙으면서 한단계 스텝업했다는 평가다. 이틀간 14점을 따낸 KT 타선은 나균안 앞에 침묵했다. 잠잠하던 롯데 타선도 7회부터 점수를 따내며 승리를 안겼다. 신인 김민석도 호수비와 적시타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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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직전부터 이래저래 전력 이탈이 큰 롯데다. FA 3명이 영입되고, 베테랑 방출선수가 다수 합류하면서 선수단 구성도 많이 바뀌었다. 주장 안치홍, 터줏대감 전준우 정 훈 등 베테랑들이 팀을 이끌고 있지만, 지난시즌 확고한 존재감과 그에 걸맞는 실력으로 팀을 휘어잡던 이대호는 더이상 없다.
투수진의 경우 박세웅 김원중 등 중견 선수들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나균안이 에너지를 더해주는 것을 넘어 실질적 에이스의 존재감까지 뽐내고 있다. 롯데가 반전을 꿈꿀 수 있는 이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