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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부산은 정말 야구를 좋아하는 도시구나…새삼 느꼈다."
하지만 정규리그 1위는 한번도 없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영웅' 최동원과 염종석이 등장한 단 2번, 그나마 마지막 우승을 맛본지 31년이 지났다. 최근 10년간 가을야구조차 단 1번밖에 못갔다.
호성적에 목말랐던 부산은 끓어오르고 있다. 롯데는 지난달 20일 KIA 타이거즈전을 시작으로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에게 무패 행진을 달리며 파죽의 8연승을 질주중이다.
오프시즌만 해도 김상수의 상황은 지금과 완전히 달랐다. 지난해 단 8경기밖에 뛰지 못했고, 결국 SSG 랜더스에서 방출됐다. 그런 그에게 가장 먼저 손을 내민 팀이 롯데다. 4월 한달간 자신을 믿어준 팀에 대한 보답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상수는 "고마운 사람들이 많이 생각난다. 특히 배영수 강영식 김현욱 코치님께 고맙다는 얘길 하고 싶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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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과 나 사이에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났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다른 투수들도 초반에 조금 안 좋았다도 연승 과정에서 다 같이 좋아지고 있다. 롯데에 순조롭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 캡틴(안치홍)이나 전준우 형, 정 훈, 또 다른 후배들에게도 고맙다."
초창기 삼성 라이온즈에서 4년간 뛴 뒤 히어로즈(11년) SSG 랜더스(2년)을 거쳐 롯데에 몸담고 있다. "부담감 같은 건 느끼지 않는 나이가 됐다. 못할 때는 팬들의 비판이 무섭거나 두렵기에 앞서 내가 속상하고 힘들다"며 올해의 특별함을 강조했다.
이어 "사실 몸이나 마음가짐 면에서 올해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좋을 때가 있으면 안 좋을 때도 있는 것 아닐까"라면서도 "작년엔 정말 힘든 시기였고, 올해는 그 시간을 지난 것 같다"는 속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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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부산에는 특별함이 있다. 다른 곳과는 다르다. 부산 팬들이 야구를 진짜 좋아하는구나, 팬들이 롯데를 정말 사랑하는구나 느끼고 있다. 부상자가 조금씩 나오는게 걱정되긴 하는데, 팬들의 사랑과 함께 5월에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싶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